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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댁 ★ 축귀국/한국 정착

미국 → 한국 │ 유학생 가족 귀국이사 후기 (해외통운 이용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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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과정은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ㅠㅠ 정말 다시 이사를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간절한데 일단 1년 안에 다시 이사를 가야할 처지입니다. 하하. 블로그에 한 번 지난 몇 개월 간의 이사 후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친하게 지내던 가정이 타주로 이사가면서 유박스 U-Box 신청해 남편과 아내 분이 1달 동안 조금씩 짐을 날라서 이사한 모습을 지켜보아서 이사짐 싸는 걸 쉽게 생각했다가 큰 코 다쳤습니다.

 


 

 

이사 방식 정하기


한국에서 미국으로 올 때는 한국에 있는 모든 짐을 다 팔거나 나눠주었고, 남편과 제가 각자 이민가방 2개+기내용 가방 2개로 최대한 많은 짐을 들고 왔습니다. 경험 상, 최대한 버리고 귀중품 수준의 물건과 몸만 와서 어지간한 건 다시 사는게 가장 저렴해요.

 

하지만 미국에서 한국으로 올 때는 그게 안되었어요. 블랙 프라이데이에 구입한 TV랑 남편 졸업 액자, 겨울 옷 정도가 걸렸습니다. 사실상 TV 들고 오려고 이사 센터를 부른거나 다름 없었어요 ㅠㅠ 그래서 이왕 짐을 싸는거 뭐라도 들고가자 싶어 괜시리 온라인으로 냄비 세트랑 그릇 세트도 주문하고, 캠핑 장비 등도 챙겨왔네요.

 

 

http://www.oversea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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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overseas24.com

 

덩치 큰 짐들 덕분에 결국 귀국 이사를 해야했구요. 업체는 그냥 제가 사는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해외통운(업체 정보는 위 사이트로 들어가주세요)으로 정했는데. 이게 나중에 알고 보니 신중하게 선택해야하는 일이더라구요. 큐빅을 뻥튀기하거나 계속 추가요금이 붙거나 그런 업체가 있나봐요. 저는 그저 모든 업체가 다 비슷하려니 했었거든요. (뒤에서도 이야기하겠지만 그렇게 정한 것 치고는 너무 좋은 업체와 이사하게 되어 참 다행이었어요.)

 

 

짐싸기


해외통운에 연락해서 이사 날짜를 잡고 계약금 $300을 냈어요. 그리고 업체에서 저희 동네 쪽으로 이사하러 올 때, 박스와 테이프, 뽁뽁이를 주고 가셨습니다. (포장이사도 가능한데요. 우리가 직접 싸는게 가격이 적게 나온다고 하시더라구요. 돈을 아끼려면 몸으로 떼워야죵!)

 

그래서 남편의 졸업이 결정되고 하루에 한 박스 정도 차곡차곡 짐을 쌌어요. 날이 풀리면 겨울 옷과 부츠를 싹 빨아서 넣어두는 식으로 안 쓰는 물건부터 조금씩 쌌어요. 2주 동안, 하루에 1-2시간 정도 투자해서 싼 것 같아요. 짐을 거의 추려내고 꼭 필요한 물건만 쌌기 때문에 짐이 아주 많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하루에 한 박스를 만든다는 목표로 짐을 쌌다

 

남편은 졸업해야해서 바쁘고, 저는 코로나로 프리스쿨이 문을 닫아서 아이를 24시간 봐야하느라 바빴어요. 정말 저는 저혈압까지 도져서 마지막 1주일은 거의 누워있었답니다. 저는 아이 재우고 밤에 거실로 나와 볼펜이나 자잘한 것들을 정리하기도 하고 남편은 온라인으로 TA 데스크를 운영하는 대기 시간에 서류를 정리하는 등 아주 1분 1초도 낭비할 수 없는 극한의 나날이었습니다.

 

직접 짐을 쌌을 때의 장점은 업체에서 준 박스가 큰 박스는 5개가 1큐빅, 작은 박스는 10개가 1큐빅이기 때문에 짐을 사면서 대략적인 이사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이구요. 또한 이사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 있네요. 미국에 있는 짐을 몽땅 가지고 오고 싶다면 포장 이사가 맞는 것 같구요. 짐을 추려서 가지고 오고 싶다면 이 방법도 좋은 것 같아요.

 

사실 짐을 싸는 것 자체는 큰 무리는 아니었습니다. 또한 침대나 소파, 아이 장난감 같은 큰 것들은 이사 당일 업체에서 직접 포장을 해주기 때문에, 박스에 들어가는 작은 물건만 담으면 되거든요. 그래서 크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중고 물건 처분


덩치 큰 물건들은 TV와 침대, 아이 자전거 정도만 들고 갔고 나머지는 모두 정리를 했습니다. 한인학생회와 craglist에 올려서 중고로 팔았는데요. 다 팔고 계산해보니 $1000은 넘게 벌었더라구요. (이사비용에 보탬을 ㅎㅎ) 그리고 주변 분들께 필요한 물건을 나누어드리며 쓸만한 물건들은 정리를 했습니다.

 

계속 사이트에 올리는 것이 귀찮기도 하고 시간이 없어서 큰 것만 처분하고 자잘한 건 그냥 다 버리고 가기로 합니다.

 

 

이사 당일


집에 트럭 온다고 말하니 아침 부터 기다린 스노기

 

오전 해외통운에서 사장님과 직원 1분이 집으로 오셨습니다. 아이는 트럭 구경을 하다가 이내 시들해져서 놀러가자고 하더라구요. 저는 어지러운 머리를 부여잡고 이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밖에서 아이와 함께 돌아다녔고, 그 동안 남편이 이사 박스에 번호를 매기며 체크하는 일을 하였습니다.

 

한국 사장님은 박스에 번호를 체크하고, 또 침대와 TV, 아이 장난감, 캠핑 장비 등 큰 짐을 포장해서 넘겨주면 직원 1분이 이걸 받아서 트럭에 실으셨어요. 가격은 물류센터에 도착한 다음 큐빅을 측정한 후, 정해집니다. 저희의 짐은 총 9큐빅($2,965)이었어요. 저희가 포장한 박스와 큰 짐을 계산하면 예상한 큐빅과 맞더라구요.

 

나중에 찾아보니 이 과정에서 생각보다 짐이 많다 돈을 더 내라.. 그런 곳도 있고 실제 짐보다 큐빅이 뻥튀기 되기도 하고 그런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어떤 분은 박스 벽에 쫙 붙여서 어느 정도 부피 되는지 보이게 하고 그 앞에 줄자 들고 서있어야한다는 글도 봤어요. 이런 걱정이 되시는 분은 후기 잘 보세요. 어쨌든 제가 이용한 업체는 너무 깔끔했어요.

 

 

비행기 짐 싸기


오전에 이삿짐을 부치고나서 그날 저녁부터는 2주 동안 한국에서 자가격리하는 동안과 미국에서 부친 짐이 오는 동안 한국에서 당장 써야할 물건들을 이민가방과 캐리어에 차곡차곡 담았어요. 이것도 다음 날까지 한 것 같아요. 이리저리 무게를 재고 계산하며 최대한 많은 것들을 가지고 오기 위해 고전분투하였습니다. 여름옷, 와이파이 공유기, 신발 뭐 이런 것들을 빈틈없이 쑤셔넣었어요.

 

아쉬웠던 것이 저희는 아이와 이동해야해서 카시트, 유모차도 함께 비행편으로 가지고 가야했거든요. 그래서 수화물 개수를 꽉 채워 갈 수가 없었어요. 물리적으로 한 사람이 아이/유모차/카시트를 담당해야해서 약간 공항에서 버거운 구간이 존재. 

 

 

 

물건 버리기 (집 비우기)


팔 물건 팔고, 부칠 짐 부치고, 쌀 짐 싸니 이제 집에는 버려야할 물건들 투성이였습니다. 이사 과정이 모두 쉬운 것은 없었지만 그 중 가장 힘들었던 과정을 꼽으라면 저는 이 물건 버리기를 꼽고 싶어요. (이사일-하루 쉬고-출국일) 정말 출국하는 날 새벽에 나가기 때문에 짐을 버릴 수 있는 날이 그 전날 하루였어요. 그 전날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힘들었어요 ㅠㅠ

 

커뮤니티 센터가 문을 닫은 이유로 손수레를 못빌리고 들고나르거나 아이 푸쉬카에 짐 싣고 쓰레기통으로 계속 날랐어요. 5단 책장, 2인용 소파, 거실용 램프, 식탁 의자들, 식기세척기와 같은 덩치 큰 녀석들부터... 버리고 갈 각종 옷, 옷걸이, 아이 책, 스티커북, 장난감, 냉장고 속 음식물 등등등. Hefty 봉투로 한 10봉지는 넘게 계속 나른 것 같아요.

 

이날은 오후 4시 쯤 식구들이 모두 다 씻고나서 다시 헤프티 봉투 하나에 샤워커튼, 아기 욕조, 샤워볼, 욕실용 매트 등을 또 다 채워서 버리고 오고, 텅빈 방에 라텍스 매트릭스를 깔고 잠을 청했습니다. 잠자는데 종아리와 엉덩이가 얼마나 쑤시던지... 다음 날, 아침 새벽같이 일어나서 침구를 몽땅 들고 두어번 쓰레기 통으로 실어 나르는 것으로 드디어! 모든 짐을 다 버리게 되었습니다. 

 

 

짐 받기


그렇게 한국으로 입국해서 약 7주 후, 짐을 받게 되었습니다. 세관을 통과하자마자 바로 짐을 받았어요. (며칠 미뤄도 되지만 보관료가 발생함.) 처음에 계약했던 금액 외 추가 금액은 없었어요. 저희는 사다리차 이용을 안했어요.

 

 

 

 

 

사진 속 표시된 짐들이 미국에서 부친 짐이에요. TV와 각종 박스들, 침대 하나. 여기에 아이 발란스 바이크와 캠핑 장비, 카시트, 졸업 액자 정도 더 있습니다. 사진 속 TV 다이는 한국에서 산 거예요. 이게 총 9큐빅($2,965) 나왔어요. 제가 이사 준비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 바로 큐빅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와 가격이어서 2번 남깁니다 ㅋㅋ

 

한국에서 짐을 날라주신 분들도 너무 친절하셨구요. CJ대한통운에서 국내 배송을 해주시더라구요. 제가 직접 포장한 박스는 원하는 공간으로 옮겨주시고, 침대와 TV는 설치해주고 가셨어요. 저희는 짐을 다 섞어서 싸서... 그냥 거실로 다 몰아 달라고 했어요. 이제 매일매일 짐을 푸르며 집안 구석구석 정리해 넣어야하는 로동이 남았습니다.

 

 


 

다음에 이사하라고 한다면.. 그 이사가 이번처럼 3식구가 모두 국제이사를 하는 거라면.. 돈만 생각한다면 캐리어와 이민 가방 잔뜩 사서 최대한 비행 편에 들고 가는 쪽을 택하지 않을까 싶어요. 부부 2명 + 자녀 2명인 분들은 이렇게만 해도 충분히 많이 들고가시더라구요. 하지만 저희는 사람수대로 짐을 쌌다가는 아이 유모차, 카시트도 들고 다녀야하니 감당이 안되서 그렇게는 못했어요. 

 

근데 또 들고 가고 싶은 짐이 있으니 또 해외로 나간다고 해도(???) 그 때도 해외이사업체를 이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제 저는 짐을 푸르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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