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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댁 ★ 축귀국/한국 정착

코로나 19 4살 아이와 14일 자가격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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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라면 진작에 한국에 들어와 자가격리를 안해도 되는데... 자꾸 일정이 3개월씩 미뤄지다가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창궐한 가운데 국제선을 타고 입국하게 되었습니다 ㅠㅠ 4월까지만해도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검사나 격리, 이동 방법 등이 조금씩 달라서 걱정을 했는데 저희가 온 5월 중순은 모든 것이 안정화되어있다는 기분이었습니다.

 

저 혼자면 방 한 칸에서 자가격리를 하면 되겠지만 대형견 같이 날뛰는 4살 남자아이와 그렇게 자가격리하다가는 코로나 걸리는 것보다 더 심각하게 정신적인 타격을 입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일단, 출국할 때까지 최대한 컨디션 조절을 하며 미열 조차 나지 않도록 했구요. (비행기를 못타거나 혹은 공항에서 바로 시설 격리로 갈까봐 ㅠㅠ)

 

https://mangosugars.com/707

 

3살 아기와 코로나 시국의 귀국 │ 시카고 오헤어-인천 대한항공 후기

계속해서 졸업 시기가 미뤄졌고... 결국 코로나가 창궐한 시기에 귀국을 하게 되었다. 1월 초에만 입국해도 모든 것들이 순탄했을텐데... 졸업 후, 미국 여행을 하고 돌아오겠다는 계획도, 추억의

mangosugars.com

 

입국 후기는 위의 링크 봐주시구요. 이 포스팅에서는 14일 격리 후기 남겨요 ^^

 


 

공항에서 집으로 이동하면서 해당 보건소에 통화를 했어요. 원래 당일 코로나 검사를 해야하는데 저희가 밤에 도착을 해서 다음날 오전에 보건소에 방문하기로 하였습니다.

 

 

자차가 없는 관계로 보건소에서 차량을 보내주셨어요. 아이는 앰뷸런스를 실제로 타본다는 생각에 무척 고무되었습니다. 검사를 잘 받는 사람만 앰뷸런스 또 타고 집에 갈 수 있다고 하니 1등으로 울지도 않고 검사를 잘 받았습니다. 세 식구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자가격리는 끝까지 해야합니다.

 

 

소독제와 소독용 물티슈, 체온계, 마스크 등을 주셨습니다. 저희야 온 가족이 자가격리를 하니 크게 사용할 일은 없었습니다.

 

 

당일 오후, 간편 식품과 우울해지지 말라고 심리 케어 세트(?)를 함께 받았습니다. 이걸 먹으며 이제 진정한 집콕을 해야겠지요.

 

 

텅 빈 집에서의 2주

 

자가격리는 미리 집을 카톡으로 계약해서 입국하고 바로 들어왔어요^^;;;;; (방 한 칸 보다야 집 한 채가 낫겠지요?) 역시 원격으로 입주 청소를 받고, 다시 원격으로 인터넷과 도시가스를 연결하고 그리고 처음 집에 들어왔습니다. 인터넷으로 이런저런 물건을 배송해놓아서 당장 큰 가구가 없어서 그렇지 조그만 밥상 하나 놓고 밥도 먹고, 노트북도 하면서 지냈어요. 하하.

 

어차피 2주 동안 집에 있어야하니 남편이 이것저것 온라인으로 주문을 해서 놀이매트도 깔고, 커튼도 달고, 샤워용품도 비치하고, 아이 유아용 변기도 놓고, 벽시계도 주문해서 거는 등 이것저것 집을 꾸미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 10일 정도 부지런히 이것저것 구입하며 그 재미로 버틴 것 같아요. 

 


 

 

아이 장난감도 온라인으로 주문했어요. 사진의 폴리는 멀리사는 친구가 귀국 기념으로 보내줬어요. 유아용 전집도 하나, 타요 차고지 세트도 하나 주문했답니다.

 

 

 

쿠키 만들기 세트도 주문해서 만들어보기도 했어요. 

 

하지만 집 안에서 노는 것은 한계가 있고, 아이는 에너지가 넘쳐서 감당이 안되고... 저녁 시간에 동네 아이들이 밖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베란다를 통해 부러운듯 한참을 쳐다보기도 하더라구요. 2주 동안 24시간 내내 집에만 있다보니 아랫 집에서 층간소음으로 쪽지도 붙여주고 가시고 ㅠㅠ (근데 밖을 못나가니까 쪽지도 나중에 봤네요...) 아주 그냥 머리에 꽃달고 버텼던 2주입니다.

 

 


 

쓰레기를 담을 폐기물 봉투를 함께 받았는데, 음식물 쓰레기는 어찌해야하나 여쭤보니 최대한 음식물 쓰레기를 만들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하루 한 끼는 배달 시키고, 한 끼는 간편 식품 데워먹고 하는 식으로 했어요. 과일 껍질은 따로 얼려놨다가 해지되면 버리구요.

 

 

그냥 뭐 원없이 먹었어요. 치킨, 피자, 떡볶이, 짜장, 탕수육 등 ^^

 

 

공차랑 파리바게트에서도 음료와 빵 주문해서 먹기도 하구요.

 


 

 

 

자가격리는 아이를 포함한 3인이 하고, 코로나 검사도 모두 받았는데요. 자가격리 앱은 저와 남편만 했습니다. 하루에 2번 체온을 재고 증상 유뮤를 앱에 입력해야하구요. 그리고 핸드폰이 한 자리에 가만히 있으면 핸드폰을 집에 두고 외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확인하라는 알림이 옵니다. 또 제 때 체온을 재지 않거나 혹은 아무 일 없어도 잘 자가격리하고 있는지 전화가 중간중간 옵니다.

 

처음에는 시차도 안 맞으니까 몇 시간 동안 체온 측정도 안하고 핸드폰도 한 자리에 둔채 낮잠을 자기도 하고... 또 아이 돌보면서 챙기기가 쉽지 않았어요. 아주 정신이 없었어요 ㅠㅠ

 


 

자가격리 13일 째, 다시 보건소에 방문해서 코로나 검사를 한 번 더 받았습니다. 아이는 앰뷸런스를 탈 수 있다면 검사를 흔쾌히 받겠다고 해서 수월하게 검사를 받았어요. 그리고 자가격리 14일째, 세 사람 모두 음성 결과를 받았구요. 밤 12시까지 자가격리를 지켜야한다는 안내도 받았습니다.

 

봄에 들어왔다가 자가격리하니 바로 무더위가 시작된 기분입니다. 자가격리 끝났다고 마음껏 다닐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햇빛도 쐬고 바람도 쐬고 해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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