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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댁 in 미국 시골

미국에서 사기꾼에게 받은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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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워지기 전에 집에 필요없는 물건들을 정리하려고 크레그 리스트에 물건을 올려놨어요. 크래그리스트 Craiglist는 한국의 중고나라 가페 같은 곳인데요. 중고 자동차나 유아 용품, 가구 등을 팔거나 살수도 있고 또 베이비시터 같은 구인구직도 할 수 있는 사이트랍니다. 미국에서 살다보면 필수인 사이트이죠ㅎㅎ


물건은 올려놓고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렇게 메일이 왔습니다. 같이 볼까요?



Ctrl c+v 한듯한, 또는 자동발송한듯한 내용의 메일입니다. 중고 물건 하나사는데 요구하는 정보도 엄청 많네요. 무슨 헛소리를 해놓았나 자세히 보겠습니다.


1. 내가 물건 살테니까 너가 크레그 리스트에 올려놓은 물건 빨리 내려줘. (정확하게 무슨 물건을 사려는지는 안써있음.)

2. 근데 돈은 체크를 우편으로 보낼꺼니까 너 정보 적어줘.

3. 너가 제시한 가격보다 $50 더 줄께.

4. 근데 내가 아기 때문에 바쁘니까 나중에 너가 체크 입금하면 누군가 픽업하러 갈꺼야. 


제가 예전에도 체크 사기 관련한 글을 썼었는데요. (관련글 : 미국의 흔한 체크 사기 수법) 이들의 수법은 이렇습니다. 


일단 제가 받아야할 체크보다 훨씬 큰 금액의 체크를 보내줍니다. 그래서 제가 $100짜리인데 너 $1000 보냈네? 하고 연락을 하겠지요? 그럼 이 사기꾼은 $1000 수표를 은행에 입금하고 남은 차액 $900을 자신에게 보내달라고 하는 겁니다. 


이 사기꾼의 수표를 은행에 입금하면 입금이 되거든요. 일단 은행에서 입금은 시켜주고 실제로 체크를 확인하는데 시간차가 있습니다. 며칠 수 가짜 수표라는 것이 밝혀지면 은행은 입금된 돈을 다시 빼가겠지요. 그 사이에 실제로 돈이 입금되었으니 의심없이 피해자는 사기꾼에게 돈을 송금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다가 은행은 부도/가짜 수표를 처리하는 비용으로 피해자에게 $10~15 상당의 수수료를 또 빼갑니다.


허술해보이는 방식이지만 미국 수표 시스템을 잘 모르는 학생들이나 초기 이민자들은 당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모두 조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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