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톰소여의 모험 The Adventures of Tom Sawyer를 읽으며, 나름 가까운 거리(편도 6시간)에 있는 핸니벌 Hannibal을 가봐야지 하고 있었습니다. 미주리 Missouri 주, 한니발은 톰소여의 모험, 왕자와 거지 등을 쓴 미국의 대표 작가 마크 트웨인 Mark Twain의 고향입니다. 톰소여의 모험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이 마을의 실존인물에서 모티브를 받은 것이죠. 이 손바닥 만한 마을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직 마크 트웨인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핸니벌은 정말 작은 시골마을이고, 딱히 볼거리가 많은 곳이 아닙니다. 한국으로 치면 강원도 양구 같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은 고민 끝에 5월 열리는 축제, 트웨인 온 메인 Twain On Main 기간에 맞춰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축제라도 있으니...하루 정도 볼거리가 있더라구요 ^^;;; 마크 트웨인의 대표 소설, 톰 소여의 모험 The Adventures of Tom Sawer, 왕자와 거지 The Prince and the Pauper, 고난을 이겨내고 Roughing It를 축제를 통해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핸니벌의 건물들은 모두 1800년대에 지어진 낮은 건물들입니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이렇게 마켓이 열립니다. (우리 동네 7일장, 파머스 마켓보다 규모가 작았어요.)
나름 아기자기한 소품도 있고, 인디언 관련 물건들도 있고, 먹을 거리도 팝니다.
마크 트웨인 얼굴이 있는 노트도 있습니다.
마크 트웨인이 살던 시절(소설의 배경이 되는 시대)을 곳곳에서 잘 구현해놓았습니다. 맥주가게도 200년 전 모습이네요.
이 분은 참 유명한 분입니다. 마크 트웨인 Mark Twain 분장을 하고, 만담을 하시는 분이죠. 한국으로 치면 이 마을에서 '너훈아' 같은 역할을 하는 분입니다.
축제가 열리는 도로에는 몇 군데 무대가 있는데요. 그곳에서 마크 트웨인의 대표 소설을 재연하는 공연이 있습니다. 위 사진은 파쿼 박사의 약장수 마술쇼입니다. 그 당시에는 이렇게 약장수들이 지역을 돌며, 마술이나 음악 공연을 펼치고 약을 팔았습니다. (한국도 예전에 그랬었죠?)
마크 트웨인의 서부 여행기 '고난을 이겨내고 Roughing It'의 한 장면을 재연하는 모습입니다. 소리와 연기가 나는 총으로 실감나게 총격전을 보여주었습니다.
톰소여의 모험 The Adventures of Tom 중 톰과 베키의 약혼 장면을 재연한 것입니다. 연극을 하는 학생들은 미주리 Missouri 주에서 선발된 공식 톰과 베키들 Official Toms and Beckys 입니다. 주를 대표하는 전통있는 앰버서더들입니다. 축제에서는 어린이 프로그램-톰과 베키와 함께하는 전통놀이에서 아이들과 놀아주고, 매 시간마다 짧은 공연을 하였습니다. 평소에는 보트를 타면 배 안에서 이 어린이들을 만나고 함께 사진 찍을 수 있습니다. (근데 배값이 너무 비싸 ㅠㅠ)
한켠에는 사람들이 앉아서 맥주도 마시고, 또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가든이 마련되었습니다. 테이블과 짚으로 만든 의자까지, 과거의 모습을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았습니다. 짚 벤치는 참 예뻤지만, 잘못 앉으면 엉덩이가 따갑다는 단점이 있었어요ㅠㅠ
사실 해니벌의 가장 유명한 축제는 매년 7월에 열리는 톰 소여의 날ANNUAL TOM SAWYER DAYS인데요. 이 날은 담장 페인트 칠하기, 개구리 뛰기 시합 등 소설에서 나온 많은 이벤트가 열립니다. 시간이 맞지 않아 트웨인 온 메인 Twain On Main에 참석을 한 것인데, 3개의 소설을 모두 즐길 수 있어 나름의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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