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나 미국이나 대중 교통 시스템은 거의 비슷합니다 ^^ 특히 요즘은 구글맵으로 검색을 하면, 정류장 위치/버스 번호/예상시간까지 알 수 있으니 미국에서도 대중교통을 잘 이용하고 다닌답니다. 하지만 한국의 버스와 다른 점들이 많아서 그 차이점을 오늘 소개해보려 합니다.
미국은 대도시가 아니면, 버스 타기가 한국보다 어렵기는 합니다. 특히 주말에는 무슨 시골 읍내 버스오듯이 띄엄띄엄...오고 말이죠. 사실 대체로 노선이나 운행시간은 한국처럼 편리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버스 기사분들이 훨씬 여유가 있고 친절하답니다 ^^
왼쪽의 회색 카드는 시카고에서 사용하는 교통카드 벤트라 Ventra입니다. 이 카드로 CTA(한국의 지하철)와 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지요. 한국의 교통카드와 똑같이 대어주면 됩니다. 오른쪽의 카드는 제가 사는 동네의 버스패스입니다. (우리 동네는 지하철이 없어요 ㅠㅠ) 이건 마그네틱 부분을 쭉 긁어줘야하구요.
제가 거의 매주 타는 우리 동네 버스입니다. 버스 모습이야 어느나라건 비슷하겠죠? 사진 속 버스 창문에 빨랫줄마냥 걸려있는 줄이 보이시나요?
바로 하차벨이랍니다 ^^ 한국처럼 벨 버튼이 없고, 이 줄을 요렇게 당겨주면 된답니다.
한국은 정차벨을 누르면 벨 버튼에 불이 들어오잖아요. 여기는 줄에 불이 들어오지는 않고 ㅎㅎ 이렇게 정차 요청 Stop Request라는 문구가 뜹니다.
한국에 비해 운전기사에게 인사를 하는 경우가 좀더 많습니다. 탈 때 "Hi"도 하지만, 내릴 때 "Thank you"라고 인사하며 내리지요. 가끔 (아~~~주 가끔) 승객들이 내릴 때, "Have a nice day"하며 인사해주는 기사님도 있습니다.
한국과 다른 점 하나는 바로 정류장 이름이에요. 한국은 정류장 명칭으로 보통 000병원, 000초등학교, 000주민센터 등 주로 큰 건물을 사용하는데요. 미국은 위에 제가 캡처한 정류장 이름처럼 도로명을 사용한답니다.
대화하면서 왜 그 하이비Hybee있잖아~ 000 street에 있는... 이렇게 구체적으로 위치를 이야기할 때에도 도로명을 많이 씁니다. 한국도 도로명 주소를 도입했지만, 아직까지도 백화점이나 병원 등 큰 건물을 주로 사용하지요.
또 다른 점은 모든 버스에 이렇게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 있다는 것입니다. 의자를 펼쳐서 사람들이 앉기도 하구요,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접어서 유모차나 휠체어를 고정시키는데 사용합니다. 한국처럼 일부 버스만 저층버스가 아니라, 모든 버스를 장애우들이 이용할 수 있답니다. 유모차를 끄는 사람이나 지팡이를 사용하는 노인들이 탈 때에는 버스 입구를 낮게 내려 탑승이 용이하게 돕습니다.
자전거를 가지고 온 승객은 버스 앞으로 자전거를 실고 갈수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보다 기사분들이 여유롭게 도움도 주고 또 모든 승객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비교적 잘 기다려준답니다. 왜 한국은 버스 내리기 전에 미리 후문쪽에 일어나서 서있어야하고, 좀 재빨리 움직여야 하잖아요. 미국은 버스가 자주 운행되지 않아서 불편한 점이 크지만, 승객을 배려하는 문화가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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