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차가 없으면 정~말 불편합니다. 제가 사는 곳만해도 가장 가까운 마트가 걸어서는 30분 걸리지요. 대도시가 아닌 이상, 한국처럼 골목마다 편의점이 있어서 아이스크림이나 음료 사서 먹을 수도 없구요.
대부분 유학생들은 중고차를 많이 구입하는데요, 보통 중고 자동차 딜러를 통해 구입하게 됩니다. 이 경우, 많은 차를 한번에 볼 수 있고 딜러를 통해 바로 차량 등록과 보험가입까지 한번에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하지만 저희는 정말 한푼이라도 절약하고자 크레그리스트에서 직거래를 하였답니다. 렌터카 업체에서 리스했던 차량을 파는데, 이 경우에도 저렴하게 차량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차 찾기
중고차 매물은 한국의 중고나라와 비슷한 크레그리스트 Craiglist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1,000 짜리 굴러는 갈까 싶은 낡은 차부터, 비싼 차까지 정말 다양한 차를 볼 수 있습니다.
[출처 : Craiglist]
사실 가장 힘들었던 과정이 차를 찾는 거였어요. 차 주인들과 일일이 전화나 이메일로 차에 대해 문의하고, 어느정도 조건이 맞으면 장소를 정해서 만났답니다. 만나서는 차의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보고, 시운전을 하였지요. 사실, 매력적인 차는 연락도 하기 전, 누군가 금방 사가더라구요. 연락이 닿아서 가보면 늘 무언가 문제점이 보였구요. 계속해서 서칭하는 이 과정이 지쳐갈 때 쯤, 드디어 마음에 드는 차량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차 주인은 캘리포니아에서 온 한 미국 할아버지였는데, 준비해온 자동차등록증 Title과 차량 수리 및 교체 내역을 보여주었고 내용을 체크하며 시운전을 하였습니다. 연식에 비해 관리가 꽤 잘 되었어서, 바로 구입하기로 결정했지요. 차를 넘겨 받기 전, 정비업체에 인스펙션 Inspection을 받아 수리할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물론 인스펙션 Inspection 비용(최소 $30 이상~$100)이 들기는 하지만, 시어스 Sears에서는 무료 멀티플 포인트 체크 Multiple Point Check 쿠폰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 VIN 넘버로 미리 차의 사고이력 History을 확인해볼 수도 있습니다. 무료로는 침수된 차, 도난당한 차를 조회할 수 있습니다. National Insurance Crime Bureau (https://www.nicb.org/theft_and_fraud_awareness/vincheck/vincheck.
카팩스 www.carfax.com에서는 유료로 차 주인들과 주행거리, DMV에 고지될 정도의 이력 등 기초적인 정보를 제공해줍니다. 한 달 이용권을 구입해서 조회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차량 등록
차를 구입하기로 결정하면, 예전 차주인과 다시 한번 약속을 정해야합니다. 가까운 DMV에서 함께 만나 차량 비용을 현금으로 지불했구요, 차량을 등록하러 함께 들어갔습니다. 차량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미납된 벌금이 있다던지 하면...새로 구입하는 사람이 물어내야하기 때문에 차량을 등록할 때는 예전 주인과 함께 가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 Zootopia]
영화 주토피아 Zootopia에서 풍자된 적이 있는 DMV입니다. 긴 줄과 답답한 일처리로 악명이 높지요. 차 주인 할아버지가 평일 아침 일~찍 특정 DMV지점에서 만나자고 약속장소를 제안하더라구요. 할아버지 말대로 가서 보니까 오~ 정말 사람이 없더군요!
할아버지는 우리에게 차를 인계한다는 내용을 뒷장에 적은 타이틀 Title과 열쇠를 주었고, 저희는 현금을 주었습니다. 이 타이틀의 내용은 반드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VIN 넘버를 포함해서 차종, 색깔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DMV 직원에게 할아버지한테 받은 타이틀과 신청서를 제출하였습니다.
세금(취득세)를 내고, 새 차량등록증 타이틀 Title과 번호판을 받았습니다. 기본 번호판은 즉시 발급이 가능하고, 영문으로 된 번호판이나 다른 디자인을 신청하고 싶은 경우 1주일을 기다려야합니다. 이런 경우 임시 번호판을 발급받을 수 있고, 수수료가 추가로 듭니다. 모든 처리가 끝나고 차 주인과 헤어졌습니다.
보험가입
밖으로 나가 번호판을 차에 달았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죠. 보험이 있어야 차를 끌고 집으로 가니까요.
차를 구입하기 전, 미리 한국어가 가능한 한국계 미국인인 보험 에이전트를 통해 견적을 받았구요. 구입하고 바로 이 보험 에이전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VIN 넘버를 알려주고 바로 보험에 가입하였죠. 미국에 온지 얼마 안되기도 했고, 보험 부분은 정확한 의사소통이 중요하기에 한국어가 가능한 분을 통해 계약을 하였습니다.
직거래로 구입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구입 절차나 필요한 서류도 알아보고, 차를 보러 계속 다녀야했구요. 미국에 와서 처음 치른 가장 큰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는 유.일.한. 장점이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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