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미국에서도 한국 음식이나 한국 물건을 구할 수도 있지만, 한국에서 가족이나 지인이 택배로 보내주면 참 반가워요! 가격도 저렴하고~ 이곳에서는 아무래도 종류도 제한적이니까요. 한국에서 보내는 분들은 모두 우체국 국제통상우편이나 국제소포우편으로 보내준답니다. 항공으로 받는 경우, 휴일 포함하면 약 1~2주일 안으로 받게 되구요. 선편으로 받게 되면 1달 반 정도는 생각해야하더라구요.
항공으로 받던, 선편으로 받던 국제 우편은 모두 서명을 해야합니다. 만약에 아무도 없는 경우에는 위의 사진과 같이 쪽지를 우편함에 두고 갑니다. 보통 집을 방문한 다음 날부터 찾아갈 수 있다고 써있는데요, 이번에는 혹시나하고 당일 오후에 그냥 가봤는데 우편물을 주더라구요! 아무튼 한국에서 온 택배를 못 받으면 시간을 내서 신분증과 쪽지를 들고 USPS (한국으로 치면 우체국) 사무소에 가야합니다. 여간 번거로우니 왠만하면 집에서 받으려고 신경쓰지요.
하지만! 집에 있다고 해서 우편물을 받을 수 있는게 아닙니다! 한국에서는 서명을 받아야하는 우편물은 배송 전 전화도 주잖아요. 서명이 필요없는 택배는 집 앞이나 안전한 곳에 숨겨두고 문자도 남겨주구요. 초인종 누르고 현관은 '쾅쾅' 두들기며 사람을 찾지요. (한국 택배 아저씨들, 우편 배달부 아저씨들 만세~!) 불행히도 미국 우편배달부 아저씨들에게는 그렇게 주인과 연락하겠다는 의지를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제가 사는 집은 초인종이 없어서, 현관을 노크하는데요. 이 노크를 어떻게 하느냐... '톡, 톡' 요렇게 합니다. 사람을 찾기위해 노크하는게 아니라 마치 아무도 없기를 바라는 것 같아요. 서명이 필요없는 일반 택배는 그냥 아무 연락도 없이 집 앞에 두고 갑니다.
배달부 : 톡, 톡...
나 : 갑니다~ 가요~ (후다닥!)
앱이나 홈페이지에 회원가입해서 우편이 언제오는지 확인해볼 수 있긴 합니다. 그래서 잘 받아둬야하는 택배가 오는 날은 일부러 바깥에서 잘 보이는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답니다. 배달부 아저씨가 사람이 있다는 걸 잘 볼수 있도록. 물론 그래도 아주 개미만한 소리로 불러줍니다.
배달부 : ma'am...
나 : 갑니다~ 가요~ (후다닥!)
한국처럼 "계십니까~?!" 친절하게 큰 소리로 외쳐주지 않더라구요. 어쨌든 이날도 집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택배를 못받아서, 이날도 신분증과 쪽지를 들고 USPS를 찾았습니다.
[출처 : USPS]
USPS에서는 사실 오래 기다린 적은 없었고, 다른 공공서비스에 비하면...일처리가 비교적 금방 되었답니다.
미국에서 만나는 반가운 우체국 로고 ^^ 대만에 여행 다녀온 친구가 대만 펑리수와 이것저것 먹거리를 항공 우편으로 보내주었던 상자예요.
남편이 무서운 속도로 과자랑 돌김을 흡입함... (사실 한국과자는 과자가 몇 개 안들었어...)
이 엄청 테이프로 둘둘 쌓인 상자는 이번 주에 받은 택배인데, 엄마가 선편으로 보내주셨어요.
각종 말린 나물, 집에서 직접 담근 매실 장아찌/된장 등 보내주고 싶은게 너무 많으셔서 저렴하게 배로 보내달라고 했어요. 저렇게 큰 2박스가 8만원에 미국 시골까지 무사히 왔답니다. 어찌나 꼼꼼하게 포장을 하셨는지 가장 아슬아슬했던 집 된장과 매실액까지 무사히 도착!
* 집에서 담근 된장이나 매실은 위생비닐에 내용물을 담아 묶고, 밀폐용기에 담아 보내주셨어요. 그리고 그 용기를 위의 사진처럼 랩으로 정말 둘둘 말아주셨어요. 조금씩 물이 새기 때문에 랩을 꼼꼼하게 둘러주는 것이 내용물이 조금도 나오지 않게 하는 포인트예요!
각종 콩, 미역, 다시마 사이로 보이는 반가운 과자들. 뻥이요/닭다리 등 조금 올드한 과자들을 몇 개 넣어달라고 부탁드렸어요. 역시 순식간에 동날 것 같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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