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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댁 in 미국 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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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와이프 일기] 아내는 한글학교 선생님! 미국에서 학생비자(F1 또는 F2)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몇 안되는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는 한인 지역사회마다 있는 한글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다. 미국에 처음왔을 때, 지인의 권유로 나도 우리 지역에 있는 한 한글학교에서 교사를 하게 되었다. 한글학교란 무엇이냐? 영사관이나 재외동포재단의 후원을 받아 재외동포 자녀들에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일종의 비영리 학원같은 곳이다.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는 한인 학생들이 일주일에 1번씩 방과 후 또는 주말에 아이들이 한국 친구들을 만나 한국어로 대화하며 한글 공부를 할 수 있다. 재외동포 자녀 뿐 아니라,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 가정으로 입양된 아이나 한류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 한국인과 결혼한 미국인 등이 참여하기도 한다. 처음에..
[유학생 와이프 일기] 피자를 대하는 자세 미국의 식료품 값은 한국과 비슷하다. 어떤 것은 한국보다 조금 더 싸고, 어떤 품목은 한국보다 조금 더 비싸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면 식비에 들어가는 비용이 대체로 비슷한 편이다. 저렴한 품목을 살펴보면 '육류, 계란, 유제품, 캘리포니아산 과일(망고, 오렌지 등)'이 저렴하며, 그 외 '각종 과자, 탄산음료, 도넛, 햄버거, 피자, 감자튀김'과 같이 몸에 안 좋은 가공식품들은 매우 매우 저렴하다. 반면, 한국에서는 여름철이면 저렴한 가격에 실컷 먹을 수 있는 '토마토, 오이, 상추'라던지 한국인이 즐겨먹는 '배추, 무, 마늘, 부추' 같은 건강해 보이는 야채들은 비싼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도넛, 햄버거, 피자'는 매우 저렴하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인 반면, 건강에는 안 좋..
서바이벌 영어│식당 주문이 무서워 (ft. 유학생 와이프) 미국 오기 전, 토플과 GRE로 영어 중무장한 올라프 군.하지만... 식당에서 밥을 먹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한 번은 남편과 피자를 먹으러 갔다. 마르게리따 피자를 주문하였는데, 엉뚱하게 건 크랜베리와 가지가 잔뜩 들어간 정체불명의 피자가 나온 것이다. 한국 같으면 점원을 불러서 내가 한 주문이 잘못되었다고 물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본능적으로 우리가 주문을 잘못 말했을 것이라 판단했다. 도대체 우리가 주문한 피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피자를 먹으며 재료를 분석했고, 메뉴판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하지만 도저히 마르게리따 피자와 이름이 비슷하면서, 우리가 먹고 있는 피자의 재료가 들어간 그런 메뉴는 없었다. 한참 후에야 우리가 먹은 피자의 정체를 알았다. 바로 마켓 피자 Market Pizza(그날그..
[유학생 와이프 일기] 집안일 인터넷 뉴스로 한국의 추석 소식을 들었다. 추석 연휴가 끝난 주말, 문득 명절 모임으로 고생하셨을 어른들이 생각났다. 남편의 집안은 차례나 제사가 없어서 명절이 매우 간소한 편이다. 아버님 형제분들이 한 집씩 돌아가면서 모임을 준비하는데, 보통 큰 펜션을 하나 잡아 다 같이 1박을 하고 헤어진다. 이 중 1~2끼는 사 먹기 때문에 다른 집의 명절에 비하면 음식이나 여러 절차가 단순하다. 하지만 아무리 단순하다고 해도 수십 명 대식구가 모이는 자리이니 설거지를 해도 산더미고 과일을 깎아도 한 박스이다. "이번 명절에도 숙모님들이 그 많은 설거지 한다고 고생하셨겠네. 내가 맨 막내인데 미국에 나와있고 말이야." 내가 말을 꺼내자 남편이 히죽 웃는다. "그렇네. 그러고 보니 졸업하고 한국 가면 자기 이제 명절..
[유학생 와이프 일기] 남편은 미용사 아기를 낳고 100일 정도 되었을 때부터 머리카락이 우수수 빠지기 시작했다. 원래 이맘 때쯤 머리가 빠진다고 들었던 터라 딱히 걱정이 되지는 않았다. 이제야 몸의 호르몬이 정상으로 돌아가는구나 싶었으니까. 하지만 정작 마음이 심란해졌던 것은 3~4개월 후, 빠졌던 머리카락이 자라기 시작하면서였다. 휑한 머리를 감추기 위해 머리띠를 하고 있었는데, 이 머리띠 앞으로 삐죽삐죽 튀어나오는 잔머리들. 잔디인형이 된 기분이었다. 삐죽삐죽한 잔머리를 감추기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파마를 하면 좋은데, 소문이 좋은 한인 미용실까지는 운전해서 3시간 정도 가야하고, 머리를 하는 동안 남편이 아기를 봐야한다. 모든 불편함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가격도 비싸다. 내 머리 길이를 감안하면 400불은 줘야할텐데... 더..
서바이벌 영어│마트가 무서워 (ft. 유학생 와이프) 토익 900점, 영어 복수전공, 영어 교사 자격증 보유자!한국에서 한 영어했었던 망고댁도 피해갈 수 없는 서바이벌 영어! 글 : 망고댁그림 : 정인태
18개월 아기의 해피 할로윈! (ft. 캡틴 아메리카) 할로윈의 시즌이 돌아왔어요. 한국에서도 요즘은 할로윈을 많이 챙긴다고 하더라구요. 뭐 별거 있나요? 멋진 분장하고 초콜릿 먹는거죠ㅎㅎ 나갈까말까 귀차니즘에 고민하다가 스노기 낮잠자고 일어나서 학교 아파트와 근처 하우스를 잠깐 돌고 왔어요. 작은 아이들은 앙증맞은 펌킨 바구니 들고다니구요. 큰 남자아이들은 아예 에코백 같은 걸 어깨에 메고 뛰어다니며 초콜렛을 모으더군요. 작년 할로윈 때 스노기 모습이에요. 이때만해도 걷지를 못해서 안고 다녔었어요. 초콜릿은 구경도 못하고 그냥 기념 사진만 찍어주는 수준이었죠 ^^ 1년뒤 이만큼 커서 붓질까지 하네요. 타겟에서 구입한 캡틴 아메리카 옷을 입고, 마을을 구해주러 출동한 스노기! 전용 붕붕이까지 탑승한 캡틴 아메리카. 처음하는 트릭 오어 트릿이라서... 본인 바..
[유학생 와이프 일기] 극한 여행 (ft.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 유학생 와이프들은 과연 무엇을 하며 지낼까? 박사나 포닥 남편을 따라 미국에 온 와이프들은 부부 중 한 명이 영주권자가 아닌 이상, 비자의 제한이 있고 또 한 지역에 짧게 머물다 떠나기 때문에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 대개 무료한 삶을 보내기 마련이며 한국에서는 학업이나 직장일 등 끊임없이 배우고 성취하는 삶을 살다가 하루아침에 살림만 해야 하는 처지가 되니 대부분 초반에 많이 힘들어한다. 더군다나 소중한 가족들, 친척들, 가족들과도 떨어져 버리니 나는 누구인가? 나는 여기서 무엇을 하는가? 하는 고민도 든다. 외로운 타국의 생활에 큰 활력이 되는 것이 바로 여행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 계획을 세우고, 여행을 다녀오면 밀린 집안일도 하고 사진도 정리하고 또 다음 여행을 계획하면서 시간을 보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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