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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마 여행/미국 문학 여행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다│뉴올리언스, 루이지애나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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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도 잘 알려진 희곡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테네시 윌리암스 Tennessee Williams의 작품으로 미국 남부에 위치한 뉴올리언스 New Orleans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블랑쉬 Blanche는 미시시피 강 Mississippi 강에 위치한 농장 벨 리브Bell Reve 출신입니다. 노예해방으로 대규모 농장이 해체되고, 산업사회로 접어들었지만 시대가 변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옛 남부의 환상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이지요. 

뉴올리언스를 여행하며, 글로만 보았던 '욕망이란 이름의 전차'의 배경이 되었던 모습들을 전합니다.


뉴올리언스에서 한두시간만 차를 타고 나가면 미시시피 강을 따라 사탕수수 등 수많은 플랜테이션(농장) 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하얀 대저택, 큰 기둥들, 잔디밭, 노예들의 오두막 등 블랑쉬가 유년시절을 보낸 남부의 대농장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블랑쉬는 벨 리브Bell Reve에서 보냈던 낭만적인 과거에 사로잡혀 허위와 도피의 삶을 살게 됩니다.


[오크 앨리 플랜테이션]

유니스 : 그리고 미시시피에서 오는 거지? 

블랑쉬 : 예 

유니스 : 스텔라가 고향 사진 보여줘서 봤지, 농장 말야. 

블랑쉬 : 벨 레브요? 

유니스 : 굉장히 큰 집이던데, 하얀 돌기둥이 있구. 

EUNICE:And you're from Mississippi, huh?

BLANCHE:Yes.

EUNICE:She showed me a picture of your home-place, the plantation.

BLANCHE:Belle Reve?

EUNICE:A great big place with white columns.

[오크 앨리 플랜테이션]

남북전쟁 이전까지의 남부는 대규모의 플랜테이션과 백색 둥근기둥의 희랍 식 저택을 배경으로 고상하고 우아한 남녀들의 아름다움, 젊음, 로맨스가 가득한 귀족적인 세계였습니다. 농장을 잃은 블랑쉬는 많은 방황을 하다 마지막 안식처인 여동생 스텔라의 집을 찾게 됩니다.


뉴올리언스의 명물 중 하나는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전차 Streetcar입니다. 블랑쉬가 이 전차를 타고 여동생 스텔라 Stella의 집에 도착하게 됩니다.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좋아했던 사람들에게는 한번쯤 타보면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블랑쉬 :  사람들이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서, 다음에 묘지행으로 가는 전차로 갈아탄 다음에 여섯 블럭 가서, ― 낙원에서 내리라고 했어요! 

BLANCHE :They told me to take a streetcar named Desire, and then transfer to one called Cemeteries andride six blocks and get off at--Elysian Fields!

블랑쉬 동생의 집은 미시시피 강과 철도 사이에 위치한 빈민가인 엘리지안 필드 Elysian Fields라는 이름의 도로에 위치하였습니다. 이 지역은 실제 뉴올리언스의 중심가인 프렌치 쿼터 French Qauter 랍니다. 프렌치 쿼터 내의 건물을 보면, 스텔라가 살았던 좁은 아파트의 모습을 쉽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관광객으로 보게되는 프렌치 쿼터는 빈민가가 아니라 굉장히 비싼 동네랍니다!

뉴올리언스에서 바라본 미시시피 강

이 지역은 빈민가이지만 미국의 다른 빈민가와는 다르게 자유분방한 매력을 풍기고 있다. 그 곳의 집들은 회색 골조이지만 세월에 따라 흰색으로 바랬고, 무너질 듯한 층계와 베란다 그리고 이상한 장식의 박공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건물엔 윗층과 아랫층, 두 집이 있다. 색이 바랜 흰색의 층계가 두 집의 입구로 들어가게 되어 있다.

The section is poor but, unlike corresponding sections in other American cities, it has a raffish charm. The houses are mostly white frame, weathered gray, with rickety outside stairs and galleries and quaintly ornamented gables. This building contains two flats, upstairs and down. Faded white stairs ascend to the entrances of both.

이런 방 2개짜리의 좁은 아파트 안에서 얹혀살면서도 자신이 가지고 있던 남부의 환상을 고수하였던 블랑쉬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녀는 눈치없이 온수를 펑펑 쓰고, 값비싼 향수를 뿌리며 매제 스탠리 Stanley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죠.


무너진 신분제도와 격변하는 사회 속에서 자아상실의 위기에 처한 남부후예의 모습을 그린 희곡 '욕망이라는 전차'. 봉건적 신분제도의 해체와 식민지 사회의 변화 속에서 개인의 운명을 다루는 한국의 소설 '토지'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동생 스텔라와는 다르게 과거 남부에서 벗어나지 못해 격변하는 사회 속에서 큰 괴로움과 소외를 겪었던 블랑쉬. 그녀가 유년시절을 보냈던 귀족적 가치관의 남부 대농장과 산업사회, 물질적 가치관의 프렌치 쿼터를 모두 둘러보며 주인공과 작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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