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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마 여행/미국 문학 여행

"허클베리 핀의 모험" 쫓아가기│미시시피 강, 미주리 주~루이지애나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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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소여의 단짝으로 알려져있는 허클베리 핀 Huckleberry Finn. '톰 소여의 모험'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서는 엄연한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톰 소여의 모험은 가상의 마을, 세인트 피터스버그 St. Petersburg 내에서 일어나는 톰과 헉의 모험이야기입니다. 반면,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범위가 더욱 확장되어 미시시피 강을 따라 미주리 Missouri 주-켄터키 Kenturkey주-아카손 Akason 주에 걸친 마을들을 여행하는 이야기이지요.


미시시피 강의 풍경을 보며,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느껴보았습니다 ^^


[허클베리 핀 루트]


가상의 마을인 세인트 피터스버그 St. Petersburg는 미주리 주의 핸니벌 Hannibal을 실제 모태로 합니다. 톰 소여의 모험 이야기가 펼쳐지는 주 무대이자, 작가 마크 트웨인이 유년시절을 보낸 곳이지요. 


[허클베리 핀의 집]


핸니벌에서는 소설의 모델이 된 인물들의 자취를 찾을 수 있답니다. 위의 사진은 허클베리 핀의 톰 블랜큰십Tom Blankenship의 생가입니다. 베키나 톰과 같은 다른 인물의 집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헉의 집이 가난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술주정뱅이 아버지를 둔 떠돌이 헉이 톰과 함께 금화를 발견하여 부자가 되고, 미망인 더글라스 부인 Widow Douglas의 양자가 되는 것으로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시작됩니다.

이 책은 이제 여기부터 시작되는거야: 톰과 나는 도적들이 동굴에 숨긴 돈을 발견했고, 부자가 되었어.

Now theway that the book winds up, is this: Tom and me found the money that the robbers hid in the cave, and it made us rich.

톰과 헉이 부자가 되었대요~ 하고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톰 소여의 모험. 하지만 이 돈으로 인해 헉의 삶은 더 고단해지고, 급기야 헉은 자신이 살해당한 것으로 위장하여 도망을 칩니다.


[핸니벌에서 바라본 미시시피 강]


헉은 도망중인 흑인 노예인 짐 Jim을 만나게 됩니다. 짐은 주인인 왓슨 양 Miss Watson이 자신을 뉴올리언스로 판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망을 치게 되지요. 핸니벌은 노예에 대한 대우가 비교적 좋은 지역이었다고 합니다. 반면, 뉴올리언스는 소설 '노예 12년', '톰아저씨의 오두막집'의 배경이 된 곳으로 사탕수수/목화 농장이 발달되었습니다. 이 곳은 흑인들에게는 북한의 '아오지 탄광'과 같은 느낌이었을 것 같습니다.

짐: ... 그리고 왓슨 아가씨가 더글라스 부인에게 나를 뉴올리언스로 팔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아가씨는 원치 않았지만, 저를 팔아 800 달러를 받을 수 있다고 했어요... 

Jim: ... en I hear ole missus tell de widder she gwyne to sell me down to Orleans, but she didn' want to, but she goud git eight hund'd dollars for me, ...

[위스콘신과 아이오아 주 사이를 흐르는 미시시피 강 상류]

헉은 짐과 함께 여행을 하며 흑인 노예인 짐에게서 우정을 느끼고, 인간적인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당시 흑인들을 재산으로 바라보았던 미국인들에게는 퍽 충격적인 내용이었겠죠. 특히나 사유재산인 짐이 도망치는 것을 도와준 헉은 당시로서는 매우 비윤리적인 행동을 한 것이었습니다. 헉은 짐의 주인인 왓슨 양을 배신했다는 죄책감과 죽어서 지옥에 갈 것이라는 두려움을 느끼지만, 짐의 탈출을 도와줍니다.


[Oak Ally Plantaion in Lousiana]


자유주인 일리노이 Illinios 주의 카이로 Cairo로 도망쳐, 자유인이 되려는 짐의 예상과는 반대로 헉과 짐의 여행은 계속 꼬이기만 합니다. 급기야 펠프 Phelp 농장의 오두막에 짐이 갖히는 신세가 되어버렸지요. 헉은 톰의 도움을 받아 짐을 오두막에서 구출해내게 됩니다. 사실 위의 사진을 보다시피, 노예들이 사는 허술한 오두막에서 짐을 꺼내는 것은 매우 간단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톰의 완벽한 감옥 탈출 계획을 따라주느라 일은 더욱 꼬이게 되지요. 



핸니벌에서는 허클베리가 특산품입니다. 허클베리라는 블루베리와 비슷한 열매가 있다는 사실! 허클베리 잼, 허클베리 초콜릿, 허클베리 사탕 등... 허클베리는 이름 조차 참 사랑스러운 녀석입니다.



내가 혼자 생각에 빠져있는 동안 짐은 끊임없이 큰 소리로 말했다. 짐은 그가 자유주에 도착하자마자 해야할 일은 한 푼도 쓰지 않고 돈을 모으는 일이라고 말했다. 충분히 돈을 모으면, 그는 왓슨양이 사는 곳 근처 농장에 노예로 있는 그의 부인을 살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나서 그 둘은 둘 사이의 2명 자녀를 살 수 있도록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Jim talked out loud all the time while I was talking to myself. He was saying how the first thing he would do when he got to a free State he would go to saving up money and never spend a single cent, and when he got enough he would buy his wife, which was owned on a farm close to where Miss Watson lived; and then they would both work to buy the two children, and if their master wouldn’t sell them, they’d get an Ab’litionist to go and steal them.

이 소설은 사람이 아니라 재산으로써 흑인들을 바라보았던 백인들에게 흑인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알게해준 소설입니다. 짐이 자유인이되었을 때, "지금 이순간이 내 평생 최고의 부자가 되었다. 바로 나 자신을 가졌기 때문이다-"라고 외치며 좋아하는 모습, 그가 가족을 그리워하는 모습, 잃어버린 줄 알았던 헉을 다시 되찾았을 때 반가워하던 모습. 짐 때문에 눈시울이 붉어지는 순간이 참 많았습니다.



미국인들에게 영원한 동심의 강이 된 미시시피 강.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읽고, 지난 주 미시시피 강 상류에 놀러갔었는데 감회가 새롭더라구요 ^^ 팔이 떨어져라 노를 저으며 카누를 타고 가니, 마치 내가 헉이 된 기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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