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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마 여행/미국 문학 여행

'톰 소여의 모험' 따라하기│한니발, 미주리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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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톰 소여의 모험 The Adventures of Tom Sawyer는 톰 소여, 허클베리 핀, 톰의 여자친구 베키, 세인트 피터즈버그 마을 모두 실제 인물과 지역을 모델로 하고 있습니다. 세인트 피터즈버그 St. Petersburg는 가상의 마을로, 미주리 Missouri 주의 한니발 Hannibal을 모델로 하고 있습니다. 미주리 Missouri 주의 한니발 Hannibal은 마크 트웨인이 어린 시절을 보낸 마을로, 톰과 베키가 길을 잃었던 동굴, 미시시피강 등 소설 속 모습을 찾을 수 있답니다.


하지만 핸니벌은 정말 작은 시골마을이고, 딱히 볼거리가 많은 곳이 아닙니다. 그래서 5월 열린 축제, "트웨인 온 메인 Twain On Main" 기간에 맞춰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톰의 고향에서 만나본 톰 소여의 모험 이야기를 전합니다.


[축제 공연장 중 하나]

축제에는 마크 트웨인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세개의 무대가 꾸며졌습니다. 사람들이 앉는 벤치까지 200년 전의 모습을 많이 구현해놓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들도 그 시대의 옷을 입고 나와 축제의 현장감을 높여줍니다. 소소한 공연을 보고, 등장인물들의 생가와 박물관에도 방문하고 알찬 하루를 보내고 왔답니다.


[마크트웨인 생가 바로 옆에 위치한 톰 소여 펜스 Tom Sawyer's Fence]

제일 먼저 방문한 박물관은 마크 트웨인의 생가였습니다. 안으로 들어가기 전, 야외에 사진을 찍을 수있도록 마련된 톰 소여 펜스 앞에서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톰에게 페인트칠을 해달라고 사정하던 마을 어린이들 중 한명이 된 기분을 느꼈답니다.


톰: ...동생 시드도 하고 싶어했지만, 이모님이 허락하지 않았어. 자, 지금 내가 어떻게 칠하고 있는지 보이지? 만약 네가 이 펜스를 건드려서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벤: 오, 아니야, 정말 신중하게 할께. 제발 내가 칠할수 있게 해줘라. 아-내가 그 댓가로 사과심지를 줄께.

Tom: ...Sid wanted to do it, and she woudn't let Sid. Now don't you see how I',m fixed? If you was to tackle this fence and anything was to happen to it-

Ben: Oh, shucks, I'll be just as careful. Now lemme try. Say-I'll give you the corn of my apple.


[마크 트웨인 생가의 내부]

폴리 Poly 이모가 잠든 사이, 허크와 함께 작당모의를 하러 집안을 빠져나가는 톰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마크 트웨인의 생가에서는 톰의 사촌 누나로 등장하는 메리 Mary의 모델이었던, 마크 트웨인의 누나, 파멜라 클레멘스Pamela Clemens의 방도 볼 수 있답니다.


톰은 밖으로 나가며 주의깊게 한두번 "야옹" 소리를 냈다. 그리고 나무판자로 된 지붕 위로 뛴 후, 땅에 내려갔다. 허클베리 핀이 죽은 고양이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He "meow'd" with caution once or twice, as he went; then jump to the roof of the woodshed and thence to the ground. Huckleberry Finn was there, with his dead cat.

[허클베리 핀의 집]


허클베리 핀 Huckleberry Finn의 모델이 된, 톰 블랜큰십Tom Blankenship의 생가입니다. 내부는 정말 아무것도 볼 것이 없었는데요. 톰은 소설 속 허클베리와 마찬가지로 교육을 받지 못했고, 잘 씻지 않았으며, 잘 먹지 못했습니다. 가난하고 술주정뱅이 아버지까지 허클베리 핀은 톰에게서 그대로 가져온 캐릭터이지요.



소설 속 인물들의 생가 외에도 마크 트웨인 박물관 Mark Twain Museum에도 다녀왔습니다. 이렇게 증기선 Steamboat 관련된 소품으로 꾸며진 공간도 있었습니다. 줄을 당기면 경적 소리도 울릴수 있습니다. 소설 속, 항상 미시시피 강을 따라 증기선이 입항할 때마다 흥분하던 톰과 친구들이 생각납니다.


[약혼 장면을 재연하는 톰과 베키]


이번 축제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있는 앰버서더 Official Tom and Becky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아이들과 함께 게임도 하고, 이렇게 짧은 연극도 보여주었습니다. 톰의 죽은 쥐, 고장난 문 손잡이 소품이라던지, 베키의 석판 등 의상과 소품도 너무 잘 구현하였습니다.


톰: 음, 베키, 너 약혼한적 있어?

베키: 그게 뭔데?

Tom: Say, Becky, was you ever engaged?

Becky: What's that?



이 곳에서는 톰 소여의 모험에 나오는 등장 인물 이름을 딴 상점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폴리 이모의 앤티크 상점도 있고 말이죠. 여러 상점 중 저희는 베키의 아이스크림 가게 Becky's Old Fashioned Ice Cream Parlor에서 허클베리 Huckleberry 맛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잠시 쉬어갔습니다.



허클베리는 블루베리와 비슷한 과일(열매)인데요. 한니발의 여러 기념품 가게에서는 허클베리 쨈, 허클베리 꿀, 허클베리 사탕 등 다양한 허클베리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답니다. 허클베리... 너는 이름도 참 귀엽구나ㅋㅋ



마을 바로 앞에는 톰 소여의 모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미시시피 강이 있습니다. 톰과 허크가 뗏목을 만들어 이 미시시피 강에서 모험도 하고, 수영도 하고, 증기선이 오는 날에는 달려나와 배와 사람들 구경을 하던 곳이지요. 그시절 증기선은 아니지만, 이렇게 유람선을 타고 미시시피 강을 둘러볼 수도 있답니다.


Three miles below St. Petersburg, at a point where the Mississippi River was a trifle over a mile wide, there was a long, narrow, wooded island, ...

세인트 피터스 버그에서 3마일 정도 떨어져있는 미시시피 강 지점에는 넓이가 1마일이 조금 넘는, 길고, 좁고, 나무로 덮힌 섬이 있었다.


이 마을의 유명인사 톰소여의 아버지 마크 트웨인의 이미테이션 배우, 짐 와델Jim Waddell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너훈아'같은 분이죠. 축제기간에 사람들과 함께 사진도 찍어주고,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만화와 책 속으로만 보던 세인트 피터스버그에 가서, 실제 마을을 걷고 풍경을 느끼다보니 설레이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존된 생가 뿐 아니라 주변 건물들도 모두 1800년대에 지어진 모습 그대로이고, 축제 현장도 소설 당시모습 그대로 꾸미다보니 과거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도 들더라구요 ^^


특별히 행사가 없을 때 방문하면 마을이 워낙 소박한 시골 마을이다보니 실망할 수도 있답니다. 종종 열리는 축제 기간에 맞추어 여행한다면 더욱 의미있고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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