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에서는 매년 1월 6일, 잔다르크(Jeanne d'Arc)의 생일을 기념한 퍼레이드가 진행됩니다. 물론 유명한 마르디 가르스(Mardi Gras)에 비하면 조촐한 규모이지만, 마침 여행 중 퍼레이드 날짜가 겹쳐 구경을 하고 왔습니다. 잔다르크의 일생 순서에 따라 퍼레이드가 펼쳐집니다. 퍼레이드 중간에는 목걸이, 성인 카드, 성냥, 초콜릿 등 이것저것 나누어주며 즐거운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로얄티 토스트(Royalty toast), 크라우닝 킹케익(Crowning King cake) 등 작은 행사도 있습니다. 작은 규모의 퍼레이드이지만 나름 흥과 분위기를 즐긴 저녁이 되었답니다 ^^
뉴올리언스는 1718년, 프랑스의 도시인 오를레앙(Orléans)의 이름을 따 누벨 오를레앙(Nouvelle-Orléans) 즉, 새로운 오를레앙이라는 뜻으로 프랑스인들이 도시를 세운 것이 도시의 시작이었습니다. 오를레앙은 잔다르크가 영국과의 방어전에서 승리했던 도시입니다. 잔다르크가 구해낸 도시이지요. 이날 사람들은 잔다르크가 없었으면 오를레앙이 없었고, 오를레앙이 없었다면 뉴올리언스 또한 없었을 것이라며 외쳤습니다.
프랑스로부터 받은 잔다르크 동상. 프렌치마켓 앞에 위치.
흥겨운 퍼레이드의 분위기를 영상으로 조금 담아보았습니다. 조촐하지만 또 소박한 즐거움이 있네요 ㅎㅎ
동선은 잭슨 스퀘어, 프렌치마켓 근처로 한바퀴 돌고 잭슨 스퀘어 맞은 편 워싱턴 아틸러리 공원(Washington Artillery Park)에서 크라우닝 킹케익(Crowning King cake) 행사를 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구경하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퍼레이드를 보고 다시 마지막 지점으로 돌아와 함께 마지막 행사를 즐기고, 참가자들과 사진을 찍었습니다. 다함께 잔다르크의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고, 이날 왕과 잔다르크 역할을 한 사람들의 짧은 인사와 함께 킹 케익을 먹는 것으로 행사는 끝이 납니다.
킹 케익(King Cake)을 먹는다고 해서 무엇인지 궁금했었는데요. 오후에 참여하였던 프렌치마켓 투어 가이드가 설명을 해주셨어요. 이곳에서 예수가 탄생(12월 25일)한지 12일이 되는 날, 즉 1월 6일에 동방박사(King) 세사람이 아기예수를 만난 날을 기념하여 먹는 빵이라고 합니다. 빵 안에는 아기예수를 상징하는 플라스틱 아기 인형을 넣고, 이 인형이 들어있는 빵 조각을 먹는 사람은 행운이나 번영이 찾아온다고 여겨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인형을 빵 안에 넣지는 않고, 따로 판매한다고 합니다. 빵의 세가지 프로스팅 색상은 마르디 가르스(Mardi Gras) 색상으로 황금색(권력), 보라색(정의), 초록색(신의)입니다.
킹케익은 뉴올리언스 공항에서도 판매되더군요. 궁금해서 제일 작은 크기로 프렌치마켓 근처에서 구입하였는데요, 맛은 그냥 그런 도넛맛이었습니다.
이번 퍼레이드가 아니었다면, 프렌치마켓 앞에서 잔다르크 동상 사진이나 몇번 찍고 끝났을텐데요. 퍼레이드를 통해 잔다르크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고, 프랑스에 역사적인 기원을 둔 뉴올리언스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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