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예 11년'의 배경이 된 루지애나주의 뉴올리언스. 뉴욕에서 자유인으로 살던 주인공 솔로몬 노섭이 납치를 당해 남부 뉴올리언스로 팔려와 노예 생활을 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주변의 풍경과 대조를 이루었던 노예들의 삶, 몇년 전에 본 영화지만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뉴올리언스 도심을 벗어나면 미시시피 강을 따라 많은 농장(플랜테이션, Plantation)들이 있는데, 오늘날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랍니다. 에이전시를 통해 도심에서 단체로 차량이 제공되는 투어도 있는데요. 저희는 하루 차를 렌트해서, 오전에는 농장을 오후에는 스왐프(Swamp) 투어를 하였답니다
"오후 일정" 후기보기
[출처 : 영화 '노예 12년(12 years a slave)]
원래 여유있게 2~3군데 정도 플랜테이션을 돌아볼 생각이었지만, 일정이 계속 변경되면서 제일 유명한 곳, 한 군데만 들리기로 하였습니다.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com)을 보니 오크 앨리(Oak Alley) 플랜테이션이 가장 방문객이 많은 것 같아서, 방문하였답니다. 플랜테이션을 모두 둘러보는데 약 2시간 정도가 걸렸는데요. 시간과 체력상 더 많은 곳을 둘러보기는 힘들었을 것 같더라구요. 어차피 근처 농장은 다 사탕수수 농장이기 때문에 비슷한 점도 많을 것 같구요.
오크 앨리 플랜테이션(Oak Alley Plantation)
홈페이지 : http://www.oakalleyplantation.com/
입장료 : $20
오크 나무가 정말 예쁩니다.
이곳 메인 건물에서 매 정각과 30분에 투어가 진행됩니다. 인원수 제한은 없고, 그 시각에 모인 모든 사람들을 데리고 농장 주인에 대한 이야기와 간단하게 건물 내부와 2층 테라스를 둘러보는 정도입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 우르르 몰려다니니 정말 정신이 없고, 사실 가이드 설명에 집중이 잘 안됩니다.
[출처 : http://www.oakalleyplantation.com]
가이드들은 농장 안주인처럼 예쁜 드레스를 입고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들은 주인들이 살았던 건물 실내입니다.
집 밖에는 노예들을 소집하거나 밥 먹는 시간에 사용했던 종이 있습니다.
사탕수수에 대한 영상을 보여주는 공간도 있습니다. 맞은 편에는 남북전쟁 사령관 막사도 있어서 기념사진도 찍었는데요. 이 곳은 별로 관광객이 별로 없더라구요.
이제 노예들이 살았던 공간으로 가봅니다. 원래 더 많은 건물이 있었지만 현재는 6개가 남아있습니다. 흑인 노예가 살았던 공간이고, 남북전쟁 이후에는 일꾼들이 지낸 곳입니다. 추위에 약하고, 또한 비위생적인 건물입니다. 일꾼들이 지낸 모습이 남아있어서인지, 그래도 생각보다 깔끔하고 잘 정돈되어있더라구요. 물론, 노예가 있던 시절에는 화장실 조차 없었다고 합니다. 노예들은 별도의 화장실 없이 숲에서 볼일을 보았고, 남북전쟁 이후에나 화장실이 생겼다네요. 참...
[출처 : 영화 '노예 12년(12 years a slave)']
이 건물을 보니 더욱 영화가 많이 생각납니다. 주인이 먹을 것을 너무 조금 주어서, 죽어라 농장일을 마친 후 텃밭을 가꾸어 식량을 조달하는 등 고달픈 노예의 삶이 중간중간 설명되어 있습니다.
농장도 너무 예쁘고, 주변 풍경도 정말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영화나 책으로만 보았던 흑인 노예의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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