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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댁 in 미국 시골/임신.출산.육아 in 미국

4개월부터 통잠자는 아기 수면교육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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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낳기 전에는 100일되면 통잠 자는 줄 알았는데... 스노기는 100일 되었는데도 중간에 깨더라구요 ㅠㅠ 100일의 기적이 안와서 너무 실망했어요. 저녁 8~9시에 자서 새벽 1시에 일어나 꼭 수유를 조금 해줬거든요. 그리고 오전 6~7시 쯤 기상하는 게 1달 넘게 지속되었어요. 저는 때되면 알아서 통잠을 자겠지 하고 있었는데요. 남편이 삐뽀삐뽀 119를 읽고 100일 넘은 아기는 통잠을 잘 수 있다고 열심히 통잠을 위한 수면교육을 2일 했답니다. 어라? 근데 2일 만에 성공?! 아기가 통잠자는 것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우리 부부 삶의 질은 매우 좋아졌답니다. 잠을 푹 잔다는 것이 너무나도 소중한 것이더군요!


아기를 낳기 전부터 저는 수면교육에 관심이 많았어요. 아기가 잠들 때까지 짐볼에서 바운스타야한다라던지, 아기를 안고 거실을 1시간 동안 걷는다 라던지 이런게 너무나도 공포스러웠거든요. 제왕절개 한 순간부터 외국에서 혼자 24시간 아기를 돌봐야했던 저는 아기가 스스로 잠드는 것이 너무 절실했어요. 그래서 우리 아기는 정말 태어난 날부터 수면교육을 받았답니다ㅋㅋㅋ


출생후~4주

목표 : 밤낮구분

코 슬리핑 Co-Sleeping (부모와 같은 방, 다른 침대)

1. 낮에는 집을 환하고 시끄럽게 만들고(손님오면 거실에서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커텐 걷어놓음), 밤에는 고요하고 어둡게 만듬. 

2. 수면의식-스와들미/머미쿨쿨로 아기를 싸고, 크립에 등을 대고 눕힌다.

3. 위안행위-토닥토닥. 공갈젖꼭지. 쉬~쉬~ 소리내기. (밤에 엄청 떼쓰고 우는 경우가 있으나, 어떠한 경우에도 둥개둥개 금지. 너무 심한 경우는 포근하게 안아주었음.)


[친구가 선물해준 Uterus 속싸개]


한국에서 낳았으면 아마도 밤낮 구분없이 환하게 켜진 병원이나 산후조리원 신생아 실에서 보냈을 시기인데요. 저는 병원에서는 모자동실하고 바로 퇴원해서 제가 계속 아기를 봤어요. 그래서 제 소신껏 수면교육을 했어요. 뭐 수면교육이라고 할 건 없고, 큰 틀만 가지고 지키려고 했어요. 일단 뒤바뀐 밤낮을 구별할 수 있도록 하는데에 중점을 두었어요. 그리고 영유아돌연사 방지를 위해 미국에서는 별도의 아기 침대에서 등대고 재우는 걸 엄청 강조하거든요. 안전 부분도 신경썼구요.


6주~3개월

목표 : 취침시간 당기기(오후 8시), 밤중수유 줄이기

코 슬리핑 Co-Sleeping (부모와 같은 방, 다른 침대)

1. 밤잠 드는 시간을 조금씩 앞으로 당김. 2달에 걸쳐 저녁 11시->10시->9시->8시로 서서히 당김.

2. 밤중 수유는 캄캄한 상태로 먹인 후, 조용히 나옴. (유령수유)

3. 수면의식-스와들업을 입히고, 크립에 등을 대고 눕힌다.

4. 위안행위-공갈젖꼭지, 자장가, 토닥토닥


이제 아기가 밤낮을 구별할 수 있게 되어서 낮잠 잘 때는 어둡고 조용한 환경을 만들어 푹 자게 해주었어요. 밤낮을 구분은 하는데 밤 11시에 밤잠을 드는 걸, 조금씩 앞으로 당겼습니다. 밤잠자기 전 몇시간은 터미타임도 하면서 피곤하게 만들고, 분유를 든든하게 먹여서 재웠구요. (혼합수유였지만 밤잠 직전 수유는 분유로 했어요.) 밤중 수유는 똑게육아 용어로 유령수유를 했구요. 그러다보니 밤에 깨어 먹는 횟수도 줄고 양도 확 줄더군요.


제가 초기에 실수를 했던게 모유를 100% 먹이려고 했던거예요. 자연분만도 못했는데 모유수유라도 해줘야한다는 마음에 아기나 저나 잠못자고 첫 7주 정도는 계속 모유수유했어요. 자꾸 먹이면 모유양이 는다고 해서 조금만 참아보자하고 모유양이 적음에도 하루종일 아기를 끼고 수유했어요. 저는 쉬지도 못하고 애 안고 있으려니 몸이 부서질 것 같고. 아기는 빠느라 힘든데 나오는 건 적고, 졸린데 배가 고프니 잘 수가 없고 하루종일 젖만 빨아야 하는 악순환이 정말 계속 되었어요. 


너무 힘들거나 남편한테 맡길 때만 분유를 줬는데, 분유 먹으니 바로 자더군요. 7주차 부터는 완모의 욕심을 포기하고 바로바로 분유로 보충해주었구요, 그러니까 저절로 수유텀과 수면텀이 잡히더군요. 배불리 먹고, 푹자니까 아기도 찡찡이에서 순둥이로 바뀌고 제 몸도 편해졌어요. 저는 모유양이 작은 엄마였고, 2개월 첵업에 가보니 제 아기는 키 상위 90%의 우량아였답니다 ^^;;


4개월

목표 : 통잠자기(그 전까지는 새벽 1시 1회 밤중수유함)

아기를 다른 방에 재움

1. 8시에 무조건 재우고, 잠자기 직전 수유는 분유만 먹임.

2. 자다가 우는 경우, 20분 기다렸다가 아기방으로 가서 공갈젖꼭지를 물려줌.

3. 수면의식-스와들업을 입히고, 크립에 등을 대고 눕힌다.

4. 위안행위-공갈젖꼭지, 자장가 인형, 토닥토닥


아기가 부모와 따로 잘 경우, 어른들이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깨지 않고 더 잘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100일부터는 다른 방에 재웠구요. 밤에 1~2번 정도만 깨는 상황이었지만 몸이 너무 힘들더라구요. 근데 또 저는 아기 우는 소리 듣고 수유를 안할수가 없었어요.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얼마나 배가고플까... 목이 마르지는 않을까하고 말이죠. 그래서 남편이 밤중수유를 떼줬어요. 방법은요? 그냥 울음 듣고도 안주는 거예요ㅋㅋㅋㅋ 조금 마음이 강한 사람이 해야할 것 같아요. 근데 2~3일 만에 완전 자리 잡은거 있죠? (물론 밤에 울 때가 하루에 1번 있는 경우도 있는데, 쪽쪽이 물려주고 바로 나와요.)


또 하나 달라진 것은 바로 자장가 인형의 등장인데요. 쉬쉬 소리 내다가 목 쉴 것 같아서 하나 구입했어요. 이거 너무 효과 좋더라구요~ 그래서 정리해본 통잠 필수 아이템들!


1. 수면등

우리집에 있는 먼치킨 munchkin 수면등이에요. 뭐 딱히 좋은 건 모르겠고 가격이 엄청 싸다는 것? 정도의 장점이 있습니다. ($12) 저렴이 수유등이지만 밤중 수유를 할 때, 일관성있게 지금은 밤이고 컴컴하고 조용한 시간이다라는 메세지를 줄 수 있었어요.


2. 아벤트 Avent 공갈젖꼭지


제가 여러 공갈젖꼭지를 사용해봤는데요. 이게 신생아때부터 비교적 잘 물고, 얼굴에 자국도 안나고 좋더라구요. 물론, 남편은 처음에 쪽쪽이 쓰는 거 반대했는데요. 아기들은 빨고자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에 본인 손을 빨 수 있기 전까지 필요하다고 봐요. 


3. 속싸개-스와들업


스와들업 너무 중요해요. 저는 스와들미같은 속싸개 쓰다가 5주차부터 스와들업으로 썼구요. 아기들이 편해하는 나비자세로 잘 수 있고, 손도 빨 수 있구요. 그리고 가슴 부분을 눌러주기 때문에 아기가 안정감을 느끼더라구요. 머미쿨쿨도 좋았어요 ^^ (근데 머미쿨쿨은 자면서 난리부르스를 치기 때문에 3개월부터는 못씀) 하루는 스와들업 다 빨아서 낮에 그냥 이불 덮어줬더니 15분 만에 깼어요ㅠㅠ 바로 추가 구매!


자세한 스와들미 & 스와들업 후기 : 신생아 아기 이불 단계별 정리



4. 자장가 인형


피셔프라이스 제품이에요. 아기 재운다고 쉬-쉬 소리 몇번 내다보면 힘들어요ㅋㅋ 이것도 은근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하나 구입한 자장가 인형인데요. 정말 효과 좋아요! 사람이 허밍으로 노래부르는 소리 나오거든요. 이거 음악틀고 쪽쪽이 물리고 저는 바로 문닫고 나오면 되요~ 쪽쪽이만 물렸을 때에 비하면 빨리 진정하고 자더라구요 ^^


통잠자서 이제 좀 살만한데~ 이유식 전쟁이 저를 기다리고 있네요! 산넘어 산이지만 이 또한 잘 넘어가길 바라보아요 ㅠㅠ


※ 6개월이 넘은 지금까지도 위 방식과 동일하게 재우고 있어요. 하지만 아기의 컨디션이 너무 안좋은 날 (예를 들어, 감기에 걸렸다던지, 예방접종을 맞고 왔다던지, 아니면 그냥 기분이 나쁘다던지 등등)에는 수유의자에 앉아서 아기를 안고 흔들흔들하며 자장가를 불러주는 수면의식을 추가해준답니다. 어느 정도 진정시키고 크립에 눕혀주면 훨씬 잘 자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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