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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댁 in 미국 시골/임신.출산.육아 in 미국

[임신 in 미국] 임신 2개월 (8주) : 첫 병원검진 & 치과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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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예약은 임신 5주차에 병원으로 전화를 해서 잡았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보험을 신청할 때, 일차진료의사(PCP)를 여성 산부인과 의사로 선택했어요. 


집에서 임신 검사를 해본 후, 바로 전화로 병원에 전화를 해서 첫 검진 예약을 하였습니다. 마지막 생리 시작일, 보험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전화하면 좋아요. 마지막 생리 시작일을 기준으로 9주를 계산해서 날짜를 잡아주구요. 한국처럼 5~6주차에 병원에 가지는 않습니다. (문제가 있지 않는 한)


예약 후, 병원에서 집으로 우편물을 보냈습니다. 미리 사전에 병력 등을 적는 양식을 보내주어서 체크해 갔구요. 제 보험회사의 임산부 프로그램에 가입하는 양식도 함께 와서 작성해두었습니다. (관련글 : 미국 보험의 임산부 프로그램) 첫 검진에서 관련 서류를 모두 간호사에게 주었구요.


첫 방문이니 병원 카운터에서 등록을 하고, 산부인과(Clinic)으로 내려가 검진을 받았습니다. 1시간이 걸린다고 했는데, 총 2시간이 걸렸습니다 ㅠㅠ 먼저 간호사와 병력을 함께 작성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원래는 전화통역을 쓰려고 했는데, 간호사분은 직접 이야기하는 걸 원하시더라구요. 서로 이야기해보고 정 안되면 전화통역을 써보자고 해서 알았다고 합니다. 가족력이나 수술 이력 등을 꼼꼼하게 확인합니다. 사실 잘 모르는 단어도 있는데, 풀어서 설명해주어 어찌어찌 끝났습니다.


간호사 : 너 혈우병(hemophilia) 있니?

나 : 그게 뭐야?

간호사 : 너 이렇게 (손가락으로 팔을 긋는 시늉을 하며) 살이 잘리면 피가 나냐구.

나 : 응! 당연히 나지! (피 안나면 큰일나! @,.@)

간호사 : 아니 이렇게 살이 잘리면 피가 많이 나냐구.

나 : 응! 당연하지! (피가 안나는 병도 있나?)

간호사 : 아니 이렇게 살이 잘리면 피가 많~~~~이 나냐구.

나 : (아. 피가 안 멈추는 혈우병 말하나보다.) 아! 나 그런거 없어!


그 외에도 수두에 걸렸던 여부나 각종 예방 접종 여부, 지카바이러스 위험 지역 여행 여부까지 꼼꼼하게 물어보고 나서야 끝났습니다. 보험의 커버로 독감예방접종까지 맞고, 소변검사를 보고나니 드디어 기다리던 초음파 검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초기라서 질초음파를 하게 되었구요. 남편과 저는 방에서 옷을 벗고 초음파 받을 준비를 하고, 준비가 다 되면 의사가 밖에서 기다렸다가 들어와서 봐줍니다.

초음파를 하기 전 기구를 보여주며 어떻게 촬영을 하는지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구요. 40대 정도의 여성 의사여서 질초음파였지만 마음이 편안했답니다.



한국은 5주만 되어도 초음파로 태낭 확인도 한다던데... 미국은 한국만큼 자주 초음파를 받지 않더라구요.

이날은 초음파로 태아의 크기를 재고, 심장박동수 체크하고, 영양주머니나 척추 등도 확인했어요.

보이는 각도에 따라 팔다리가 보이기도 했고, 심장소리도 잠깐 들었답니다.


저와 남편이 잘 볼 수 있도록 보여주고, 설명도 잘 해주셨어요.


끝나고 피검사를 위해 피를 빼고 나니 2시간에 걸친 첫 검진이 드디어 완료!



이날은 임신과 육아에 관한 서적도 받고, 씨말락(Simalac, 분유회사)에서 나온 분유/젖병/기저귀가방/보온보냉백을 선물로 들고 왔습니다!

작은 선물이지만 기분 좋더라구요 ^^



임산부 비타민 1달 치 처방받아, 월그린에서 수령. 비용은 $5.




이날 오후에는 쉬고 싶었는데 스켈링을 6개월 전에 예약을 해놓았어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치과에 갔답니다.


치위생사가 '너 메디컬 히스토리에 무슨 변화있니?"하고 물어봐서 "응, 나 임신했어."하니까 축하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축하받고 스켈링 받고 있는데 중간에 치과 의사가 들어왔습니다. 들어와서 임산부는 잇몸이 주저 앉는  gingivitis 가능성이 높다며 치아와 잇몸을 꼼꼼히 확인해주고 가더라구요. 작은 배려이지만 너무 좋더라구요.


미국에서 출산할 생각을 하니까 처음에는 깜깜하기도 했는데요. 언어의 장벽/비용문제/산후조리 등...


병원을 다닐 수록 미국 병원에서 아이를 낳게 되어 참 좋다는 생각이 많이 든답니다. 의료인 당 담당하는 환자수 자체가 한국에 비해 현저히 적다보니 의사나 간호사가 매우 친절하고 환자 한 명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해주거든요. 한국은 뭐랄까 패스트푸드 식장 같다면 (최대한 많은 환자를 주르륵 늘어놓고 빠르게 치료해주는) 미국은 담당 서버가 이거 갔다줄까? 맛은 어떠니? 물어보며 챙기는 파인 레스토랑 같은 느낌이랄까요.


물론 의료보험과 의사 급여 등 의료 상황 자체가 한국과 미국은 비교가 안되죠. 한국 의료인들이 더 고생하시고, 한국 국민들은 저렴하지만 수준있는 의료 혜택을 누리는거고... 미국은 엄청 돈내고 서비스 받는거고 나름의 장단점이 있겠지요? ㅎㅎ



이날의 병원비는 약 1달 뒤, 우편으로 청구되었습니다.


헤모글로빈 검사 $50, 초음파 검사 $300, 각종 혈액 및 소변검사 $32이 나왔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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