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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육아] 말이 느린 아이 Birth to 3 검사 받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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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기가 말이 느려 걱정이 많이 되었어요. 한국어도 영어도 다 잘 못해요.

그래서 여러 걱정을 하다가 아이가 다니는 프리스쿨의 선생님들도 걱정이 된다고 하셔서

프리스쿨의 referral을 받아 Birth to 3 프로그램에 연락을 하게 되었어요.

 

 

 

Birth to 3는 만 3세 미만의 아이들의 발달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비용은 아이가 가지고 있는 보험사로 청구되고, 학부모는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요.

소아과나 데이케어, 프리스쿨의 추천을 받아 신청할 수 있습니다.

 

Step 1. 신청서 작성

데이케어 직원을 통해 신청서를 작성하고, 다시 이 직원이 Birth to 3로 신청서를 보내줬어요.

 

Step 2. 담당자와 통화

담당자와 전화 통화를 해서 첫 미팅과 평가 두 개의 일정을 잡았어요.

 

Step 3. 담당자와 첫 미팅

집으로 오겠다고 해서 저희 집에서 만났어요.

약간 어색하긴 했는데, 가정 방문을 많이 해서 그 편을 선호하는 것 같았어요.

 

담당자는 Birth to 3 프로그램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여러 서류에 사인을 받았어요.

그리고 사전 인터뷰를 했는데, 가정 환경이랑 임신과 출산했을 때의 상황 등을 설명해주었어요.

아이의 보험증 등 필요한 서류를 요청해서 바로 갖다 주기도 하면서 30분 정도 만났어요.

 

부모가 원하는 서비스를 받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관찰하고 검사 한 뒤,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거라고 합니다.

 

 

프로그램은 아이가 만 3세 생일이 지나는 시점에 종료된다고 해요.

다른 주로 이사를 갈 경우, 해당 주의 Birth to 3로 연결을 해준다고 합니다.

 

Step 4. Evaluation

그 다음 주에 아이의 심층 평가가 있었어요. 집이나 데이케어 중 선택하면 됩니다.

저는 데이케어에서의 아이 모습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데이케어에서 했어요.

 

전반적인 발달을 살펴보는 Educator 1명과 언어 발달을 살펴보는 Speech Therapist 1명이 왔어요.

1명이 저와 인터뷰 하는 동안 다른 1명이 아이의 교실에 가서 관찰하고 선생님과 대화하고

30분 후, 다시 바꿔서 또 인터뷰를 했습니다.

 

평가자들은 제가 말하는 아이와 선생님이 말하는 아이의 모습이 정 반대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평가자들이 떠나고 나서 선생님은 본인 앞에서의 아이와 평가자 앞에서의 아이의 모습이 너무 다르다고 했어요.

선생님 앞에서는 말도 안하고, 말하라고 겨우 단어를 말해줘야 따라하는데...

그 평가자 앞에서는 동물 인형 하나씩 꺼내면서 'Moo' 'Neigh' 'Wolf Wolf'하면서 하나씩 말하고 적극적이었다는 거예요.

 

상어가족 노래부르면서 율동하고

작은 블록을 무려 11개나 쌓아올리고

퍼즐 짝 맞추면서 친구가 원하면 나눠주고

인형 돌보면서 놀다가 다른 놀이로 전환할 때 'No baby'하면서 바꾸고 했다는 거예요.

 

응? 우리 아들에게도 그런 모습이?

 

뭐랄까... 왜 치매 걸린 노인분들도 복지사들이 와서 질문하면 갑자기 정신이 말짱해져서 다 대답한다고 하잖아요.

그런 느낌이었어요. 의식적으로 자신이 가진 모든 역량을 평가자 앞에서 쏟아부은 기분??

 

 

아무튼 선생님도 놀라고, 저도 놀랐던 평가의 날이었습니다.

 

Step 5. 평과 결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짜는 미팅

처음 만났던 담당자, 평가에 참여했던 언어치료사, 그리고 이 상황을 지켜봐주는 별도의 직원. 총 3명이 집에 왔습니다.

처음에 평가 결과를 이야기해줍니다.

 

평가 결과는 인지, 언어, 사회성, 대근육/소근육, 감각 문제 등이 모두 정상 범주라고 했어요.

특히, 소근육 발달이 뛰어나서 큰 장점이 될 거라고 하더라구요.

(응? 소근육이? 아닌데... 하는 의문이 들지만...)

 

발달에는 문제가 없지만 아이가 Transition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어요.

(예를 들어, 밖에 나가면 집에 안들어온다고 난리 부리기, 목욕할 때마다 안한다고 난리부리기, 기저귀를 갈 때마다 안간다고 난리부리기... 겨울이 되니까 잠바 안입는다고 난리부리기, 모자 안쓴다고 난리부리기, 장갑 안 낀다고 난리부리기하거든요.)

 

매일 하는 루틴이고 본인이 떼를 쓴다고 안하는 것도 아닌데 그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제게 방법을 알려준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에게 이 부분에 대한 서비스를 받을 것인지 물어봤어요. 사실 이 Birth to 3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중에 남편의 졸업 시기가 정해져서 저희는 이제 3개월 후에 이 곳을 떠나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서비스를 받아도 1-2번 밖에 못받을 것 같다. 하지만 아이의 발달에 대해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안심이 되고, 충분히 큰 도움이 되었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큰 문제가 없다고 하니 그래도 속이 후련했던 미팅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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