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망고댁 in 미국 시골/임신.출산.육아 in 미국

미국 육아 │ 기저귀 떼기 │ 코로나로 가정보육하며 36개월 남아 낮잠 기저귀, 대변 모두 뗐어요~ 야호!

반응형

어린 아이들은 떼어야할 것이 3개가 있다죠. 밤중 수유 끊기 // 젖병 끊기 (모유 끊기나 쪽쪽이 끊기도 포함) // 기저귀 끊기. 개인적으로는 젖병을 떼는 것이 제일 어려웠구요. 생각보다 기저귀 떼는 것은 그에 비하면 수월했습니다. 젖병은 돌 넘자마자 바로 떼서 아이가 영문도 모른 채 너무 당황해하고 괴로워했었는데요. 기저귀는 35개월에 시작했으니, 어느 정도 상황파악이 다 된 상태였습니다.

 

일단, 아이는 프리스쿨을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지난 한 학기 동안, 유아용 변기에서 볼일을 보는 형. 누나들 (혹은 본인 또래 ㅋㅋ)을 지켜볼 기회가 많았구요. 그래서 완전히 충격을 받지는 않은 것 같았습니다.

 

Potty Training은 미국에서 늦게 시작하는 편이기도 했구요. 남자애들은 더 늦게 시작한다고 하더라구요. 프리스쿨 선생님 이야기로는 소변을 남자아이들이 더 잘 못 참는다고 하셨어요.

 

계속 기저귀를 안 뗴고 있었던 건. 스노기가 말이 느려서 대소변 보고 싶을 때, 이야기를 못했어요. 그래서 스스로 의사는 표현할 수 있어야 될 것 같아서 언어가 트일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유아가 기저귀를 떼는 과정을 설명한 포스팅으로 다소 거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던 중 코로나 사태가 터졌고, 3월 중순부터 아이는 가정보육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편도 재택근무를 하기 때문에 집에 세 식구가 모두 있었죠. 잘되었다 싶었어요. 남자아이라서 소변은 아빠가 시범도 보여주고, 봐주는게 좋을 것 같았는데 때마침 남편과 아들 모두 집에 머물게 되었으니까요.

 

 

Step 1. 변기와 친해지기


 

 

아이가 18개월 되었을 때, Summer 유아용 변기를 사줬어요. 어른 변기에 너무 관심이 많아서 변기에 손 넣고 장난감 넣고 난리를 부려서.. 장난감으로 놀라고 사줬거든요. 변기에 물을 받아 실컷 놀면서 호기심과 욕구를 해결하게 해줬어요.

 

 

한참 가지고 논 뒤, 잘 안찾기는 하는데 가끔 제가 화장실 청소하고 있으면 본인 청소도구를 가지고 와서 변기를 청소하곤 했습니다.

 

 

Step 2. 마음의 준비하기


 

 

예전에 사놓은 팬티가 너무 작아서, 다시 주문을 했습니다. 팬티가 오는 동안 아이에게 계속 설명해주었습니다. 이제부터 엄마 아빠처럼 팬티를 입고, 변기에 볼일을 봐야한다고 말이죠. 집안 한 구석에 있던 변기는 눈에 잘 띄는 곳으로 옮겨두었고, 아이는 이따금씩 변기 위에서 핸드폰을 하는 아빠 흉내를 내며 놀았습니다.

 

https://youtu.be/KWjoqPv_Hdk

 

그리고 TV를 보는 시간에는 항상 배변 훈련에 관한 유튜브 영상을 봤습니다. 아이가 가장 좋았던 건 이 potty monkey인데... 너무 좋아해서 가장 많이 봤어요 ^^

 

 

STEP 3. 소변 떼기 (보상 : 초콜릿)


 

 

소변을 먼저 떼었습니다. 처음에는 '노 팬틴~' 이라고 외치고 울면서 기저귀 들고 오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아무리 설명해주어도 언제나 팬티에 쉬야를 했구요. 항상 먼저 쉬를 하고 그 다음에 쉬를 했다고 말해주기 때문에 부모가 대응을 못해주었어요.

 

처음에는 유튜브에서 검색한대로 스티커를 붙여줄 그림을 인쇄하고, 스티커를 벽에 붙여주었어요. 변기에 쉬야를 할 때마다 스티커를 붙여주고 다 모으면 선물을 받는 건데요. 그게 우리 아이한테는 별로 효과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변기에 쉬야하면 무조건 초콜렛 하나, 응가하면 아이스크림을 준다고 했습니다. 

 

거의 팬티에 쌌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해주고 변기에 쉬야를 한게 아니기 때문에 초콜릿은 못 먹는다고 했어요. 의외로 수긍하더라구요? 아무튼 3일 만에, 변기에 딱 한 번 쉬를 성공했고 폭풍 칭찬해주고 초콜릿 줬어요. 그 다음 날도, 딱 한 번, 성공했구요. 그 다음 날은 거진 성공했어요. 그리고 그 다음 날부터는 100% 완벽하게 해내면서... 초콜릿 보상도 없어졌습니다. (하루에 6-7번 줄 수는 없으니까)

 

 

Step 4. 낮잠 기저귀 떼기


아이가 소변을 완전히 떼면서 팬티의 맛을 알아버렸어요. 워낙 아이가 뛰어다니고 땀을 많이 흘리고 더위를 잘 타서 갑갑한 걸 싫어하거든요. 팬티를 입으니 아랫도리가 선선~한 경험을 한 것이죠. 그래서 낮잠 잘 때, 기저귀를 안한다고 했고 그렇게 낮잠 기저귀도 떼었습니다. (그런데 곧 낮잠도 떼어버려서... 이건 며칠 누려보지 못한 성과였어요.)

 

 

Step 5. 대변 기저귀 떼기 (보상 : 아이스크림)


 

대변은 정말 어려웠습니다. 기저귀를 뗄 떼 변비가 같이 오기 때문에 2-3일마다 똥을 쌀 때마다 집안은 초토화되어 남편과 제가 위생장갑을 끼고 한 명은 아이를, 한 명은 초토화된 팬티와 집안을 처리해야했구요. 똥꼬가 아야하다며 애는 고통스러워했습니다.

 

어떤 날은 아침에 일어나서 오후까지 기저귀를 안 벗고 버티기도 했지요. 물론, 소변은 변기에 가서 보구요. 기저귀에 응가할 때까지 기다리려고 했던거죠. 처음 두어번은 너무 힘들어할 때, 기저귀를 채워서 대변을 보게도 했었어요. 아이는 대변보고 싶다는 말을 못했어서 구석에서 혼자 팬티에 밀린 똥을 싸기도 했습니다.

 

아이가 똥을 쌀 때면, 옆에서 앉아있으라고 해서 남편과 번갈아가며 앉아 응원해주기도 했지요. 그래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대변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그러던 어느 날, 아주 소량의 응가를 변기에 했고, 다시 변기로 돌아가더니 마저 다 볼일을 보았습니다. 그 다음 번에도 아주 소량을 변기에 본 후, 다시 변기로 돌아가 마저 볼일을 보더라구요. 그리고 그 때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TV를 보았습니다.  이제는 똥을 잘 싸기 때문에 별도로 상을 주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응가하면 스스로 얼마나 뿌듯해하는지 모릅니다 ^^

 

대변까지 완벽하게 떼는데 (즉, 변비가 다 없어진 상태) 4주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아직 밤기저귀는 채우고 재우는데요. 거의 보송합니다. 집에 있는 남은 기저귀를 소진할 때까지 밤기저귀 채워주고 더이상 구입은 안하려고 해요 ^^ 드디어 기저귀값이 굳겠네요. 야호!

 

 


 

 

아이가 소변과 대변을 보고 싶다는 의사표현을 하지 못한 상태로 기저귀 떼기를 시작했어요. 사실 더 늦추기가 어려웠던 이유는 저희가 5월에 국제 이사를 하기 때문에 그 때까지 기저귀 떼기를 완벽하게 끝내놓던가 혹은 이사를 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 후, 기저귀 떼기를 해야했거든요. 더 좋은 시기는 없을 거라고 판단했어요.

 

신기하게도 아이는 본인이 소변을 가리게 되면서 'I want 시-'라고 말하고 소변을 봤구요. 대변을 가리게 되면서 'I want 옹가'라고 말하며 대변을 보러 본인 변기로 갔습니다. 그래서 순서는 상관없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고, 본인에게 필요한 말은 어떻게든 하는 것 같아요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