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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육아] 14개월 아기 데이케어 첫등원하다! 데이케어 적응 1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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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나의 육아 역사상 매우 뜻깊은 이정표가 될 사건이 생겼으니...


바로 스노기의 첫 데이케어 Daycare 등원! 


다들 아이가 첫 데이케어나 어린이집 가면 마음이 찢어지고, 미안하다고 하지만...




나는 그저 씐나기만 할뿐이다ㅋㅋㅋ


그도 그럴 것이 미국에서 제왕절개로 애 낳자마자 바로 초유수유하고 모자동실로 입원기간 1주일 내내 아기 모유수유하면서 돌보고, 퇴원해서도 산후조리원 이런거 모르고 내가 밤중수유하며 14개월까지 키웠으니... 미안한 마음이 별로 없다. (엄마는 최선의 최선을 다했단다 ㅠㅠ)


잠깐 미국의 어린이집-유치원 시스템을 설명하자면


데이케어 Daycare

생후 6주 ~ 만 2년

풀타임(월-금, 오전 7시-5시)이 대부분이고 가장 비싼 시기. 파트타임이 잘 없고, 들어가기가 어렵다. 

가격 : 내가 보내는 데이케어 기준, 시간당 $13 정도. 풀타임으로 계산하면 약 200만원 아래라고 생각하면 됨.

* 가정용 데이케어의 경우, 1달에 100만원이면 풀타임 등록가능하다.


프리스쿨 Preschool

만 2년~4년

풀타임도 있지만, 월-금 오전만 보내기, 월/수/금 오후만 보내기, 화/목 오전만 보내기 등 파트타임 옵션이 다양하다.

데이케어보다 가격이 저렴해진다. 또한 교회나 비영리 단체(YMCA) 같은 곳에서 운영하는 비영리 프리스쿨들도 많기 때문에 가격에 대한 옵션이 다양한 편. (저렴한 곳은 대부분 기저귀를 떼야한다던지, 운영시간이 제한적이라던지 함,)


유치원 Kindergarten (4K)

만 4년

4K는 한국의 초등학교 같은 의무교육과정이다.

공립학교를 보낼 경우 공짜다! 하지만 공립은 매우 잠깐 있다 오기 때문에, 아이가 학교에 좀더 오래 있기를 원한다면 혹은 공립학교 학군이 너무 안좋다면 공립학교가 아닌 데이케어나 프리스쿨에서 운영하는 4K를 보내도 좋다. 



원래 18개월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캠퍼스 내 프리스쿨에 18개월부터 갈 수 있는 반을 보내려고 했었는데, 우연히 파트타임 데이케어 한 곳의 이야기를 듣고 혹시나 싶어 연락을 해봤다. 다행히 6주~18개월 반에 자리가 있어 바로 보낼 수 있었다! 폭풍같이 제이케어 직원과 전화하고, 이메일 보내고, 각종 서류 준비하고, 등원준비까지 싹 마쳐서 다음 주, 월요일부터 바로 등원시킴ㅋㅋㅋ




얼어있는 스노기와 놀아주는 선생님.


스노기는 제일 어린 반에 등록되었다. 한국같은 경우에는 '1주일 동안 엄마와 함께 1시간씩 놀다오기-엄마없이 1시간씩 놀다오기-엄마없이 간식까지 먹고 오기-엄마없이 낮잠까지 자고오기'와 같이 점진적으로 아이를 적응시키는 것 같다.


하지만 미국은 대체로 아이를 강하게 키운다. 걱정하는 내게 선생님들은 아기가 울고불고 하는건 자기들은 늘 겪는 일이니 걱정하지 말고 놓고 나가란다. 그래서 잠깐 선생님들이랑 인사하고 방 둘러보게 한 후, 문 앞에서 바로 빠이빠이하고 나옴ㅋㅋ 완전히 적응하려면 2달 걸린다고 함.



나는 소심한 한국엄마기 때문에 내가 자체적으로 2주~ 1달 정도는 딱 2시간 씩만 보내서 충분히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기로 스케줄을 짰음ㅋ


근데 2시간이라고 해봤자,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하려면 내가 실제로 가질 수 있는 시간은 더 짧으므로 집에 가기도 애매하기 때문에 계속 파네라 Panera 와서 커피 마시고, 아침밥 먹으며 시간을 떼우게 됨.


* 미국은 어린이집 등원 차량이 없음ㅋㅋㅋ



스노기가 데이케어 가는 비용 + 내 커피값으로 얻은 값진 자유시간 1시간. 시간이 이렇게 소중한 것인지 애 키우면서 처음 알게 됨.




제일 어린 반 친구들은 야외활동이 따로 없어서 이렇게 작은 개인 바구니를 하나씩 가지게 됨. 


대충의 하루 스케줄을 보면


오전 9시 간식

오전 9시 30분 낮잠

오전 11시 30분 점심

오후 1시 낮잠

오후 2시 반 간식


이런 식이었다.


제일 어린 반은 스케줄을 유동적으로 아이의 상황에 맞게 꾸리기 때문에, 일찍 밥을 먹여줄 수도 있고, 낮잠을 안잘 수도 있다.


간식은 원에서 제공해주지만, 점심은 따로 준비해가야함.

기저귀는 매 2시간에 한 번씩 무조건 갈아주고, 똥을 싸면 그것도 바로 갈아줌. (기저귀는 개인이 준비해야하는데, 원에서 제공할 경우 기저귀 1장당 $1이란다. OMG!)




아기를 픽업하러 갈 때면, 아이가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차트를 볼 수 있다. 매일 오전 10시 5분에 정확하게 똥을 싸는 스노기ㅋㅋ


선생님들과 인사하고 나올 때는 주로 스노기가 뭘 먹었는지, 어떤 기분이었는지, 몇 번이나 울었는지, 무슨 활동을 좋아했는지 이야기해주었다.


첫날은 내가 불안해서 1시간만에 데리고 나왔었는데... 그 짧은 1시간 동안 똥 1번 싸고, 과일 퓨레/쌀과자/우유 간식으로 먹고, 오줌 1번 싸서 기저귀 갈고, 형아들 반에 가서 함께 놀며 기분전환까지 하고 왔었다. 그리고 데이케어를 다녀온 날은 하루종일 기분이 좋기 때문에, 적응을 잘 하고 있다는 확신도 들고 안심이 된다.




원래 데이케어에 등록하기 전에는 몇 군데 투어도 좀 하면서 결정해야하는데, 파트타임으로 보낼 수 있고 자리가 있다는 이유 만으로 바로 등록을 했던 곳이었다. 구글 평도 너무 안좋아서 내적 갈등이 좀 있었음. 하지만 대학 내에 속해있는 기관이기 때문에 매우 좋은 곳은 아닐지라도 평균 수준의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 생각하고 그냥 무작정 갔다.


사전에 투어를 안했고, 여러 서류도 준비해서 갔어야해서 첫날은 남편과 함께 갔다. 함께 시설을 보고 선생님들을 만나본 나와 남편은 모두 만족을 하였다. 여름이라서 인지 모르겠지만, 제일 어린 스노기 반의 경우, 교사 2명이 항상 상주하고 있고 아이들의 수는 스노기 포함 1~4명 정도 뿐이었기 때문이다. 스노기는 사실 3개월 후에는 윗반으로 올라가야할만큼 지금 있는 가장 어린반에서는 제일 큰 어린이이다. 옹알이하는 아기들이 대부분이어서 같이 놀 친구들이 없고 분위기가 매우 고요하고 차분하다는 점이 아쉽다. 빨리 커서 형아들 반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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