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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댁 in 미국 시골/임신.출산.육아 in 미국

아홉번째 원더윅스, 60주차(14-15개월) 고비를 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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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기는 원더윅스가 딱딱 맞아 떨어진다. 지난 여덟번째 원더윅스가 시작된 날짜의 정확히 2달 후, 스노기는 입맛이 없어졌고 밤에 자주 깨었다. 분명 남편과 내가 함께 잤지만 계속 깨서 울어대는 바람에 남편이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었다. 남편 의견은 스노기가 아파서 못자는 것 같다고 했다. 특별히 아픈 곳은 없었지만 아픈 것 같다고 하니 배를 슥슥 문지르며 '엄마 손은 약손, 스노기 배는 똥배~'를 번갈아가며 해주었더니 흡족하며 잠이 들었다. 이날 이후, 잠을 자기 전 종종 내 손을 자기 배에 가져가 대며 문질러달라고 한다.


다음 날, 뭔가 이상해서 확인해보니 역시 원더윅스가 찾아온 것이었다. 대식가인 스노기가 입맛이 없는 경우는 원더윅스가 시작되는 2-3일 뿐이다. 약 10일 정도, 스노기는 하루종일 짜증을 냈고 내가 혼자 요리를 하는 것 조차 못 견뎌하며 본인 옆에만 있으라고 난리를 부렸다. 사실, '여덟번째 원더윅스-돌잔치-젖병떼기'를 마치고, 이제 겨우 숨쉬고 있었는데 두 달만에 찾아온 원더윅스로 인해 나는 정말 넉다운이 되어버렸다.


[출처 : 이글루스]


너무 힘들어서 밤마다 육아우울증을 검색창에 치기도 했고, 남편에게 애를 맡기고 친구를 만나기도 했지만 그래도 너무너무너무너무 힘들었다. 지금까지는 원더윅스가 와도 평소처럼 아기는 내가 케어했고, 집안일을 미루고 밥을 사먹는 정도로 버텨왔는데 이번에는 아기를 보는 것 조차 한계가 왔다. 아기는 남편 찬스를 자주 썼는데 이제 남편도 우울증 올 것 같음.


다행히 어제부터 스노기의 상태가 좋아져, 원더윅스는 일단 종료되었다!! 오늘 저녁에는 장도 봐서 찜닭까지 해먹는 호사를 누림!




그럼 아홉번째 원더윅스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보겠다. 이제 아기는 더이상 아기가 아니라 유아가 되었다.


이제 아기는 원칙 (principles)의 세계에 들어온 것.

스스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좋아한다. (스노기는 계단만 보면  혼자 올라간다.)

자신의 신체적 한계를 시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을 함 - 행복/슬픔/애교 등 다양한 행동이나 얼굴 표정을 보임.

행동에 앞서, 생각과 계획을 먼저 함.

규칙을 적용해야 함. (미운 두 살(terrible two)이 안되려면 이제부터 예/아니오의 개념을 가르쳐야 한다.)

내 것과 타인의 것을 구별.

협상을 할 수 있음.



이제 스노기는 '나가요' 병에 걸려버렸고... 유모차를 끌고 집에 들어오면 발버둥을 치며 소리를 지른다.


그리고 눈깜짝할 사이에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다. 오늘은 뮤지엄에서 엘리베이터 타려고 버튼 누르고 있는데, 스노기가 잽싸게 계단으로 달려가 기어 올라가는 일이 일어났다. 이 모습을 지켜 본 비슷한 또래의 애 아빠가 엄청 웃었다. 결국, 엘리베이터는 못타고 스노기가 기어가는 것을 뒤에서 지켜보았다. 스노기는 포기하지 않고 한 층 높이를 끝까지 올라갔다. 어제부터 일어난 일이라 당혹스럽다. 스노기는 혼자 하고 싶은 일이 많아졌지만 아직까지는 부모의 도움과 통제가 필요하니 한시도 긴장을 놓칠 수 없게 된 것이다.



유모차를 세워두는 동안, 순식간에 달아나버린 스노기.

너무 웃겨서 영상으로 찍으며 잡으러 감.


너 잡으려다 내가 죽겠다.


계단만 보면 무한 등반.

내려올 줄은 몰라 안고 내려오는 것은 엄마의 몫.



다음 원더윅스까지 1달 여 남았다! 육아는 정말 산넘어 산인듯.


[지난 원더윅스 이야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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