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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댁 in 미국 시골/임신.출산.육아 in 미국

[미국 육아] 엄마표 셀프 소규모 돌잔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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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커감에 따라 점점더 부담이 되었던 돌잔치ㅋㅋ 한국에 들어가 부모님들을 모시고 돌잔치를 하고 올까, 100일 때처럼 집에서 사진만 찍을까, 어쩔까 저쩔까 무수히 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했었다.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은 우리 동네에서 가까운 지인들을 모시고 소규모로 한국식 돌잔치를 하는 것이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산후조리하고 100일을 맞이하고 돌이 다될 때까지 계속 우리 세 식구 뿐이어서 그동안 고마웠던 지인분들, 함께 놀았던 형아들을 초대해 함께 축하했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초대하는 인원은 30명 미만이었고, 모든 걸 우리 손으로 직접했다. 사실 소규모로하기 때문에 프로페셔널 한 것보다 소소한 느낌이 나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원래 돌상을 우편으로 대여해주는 업체를 통해 빌리려고 했는데, 남편이 대여비의 반값($100)만 자기에게 주면 만들겠다고 해서 남편에게 맡겼다. 비용은 예산의 $100을 살짝 초과한 듯ㅋㅋ


대신, 식당을 빌려서 했기 때문에 자리 세팅이나 음식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어 좋았다 ^^ 교회나 커뮤니티 센터에서 하면 테이블 세팅부터 음식까지 모두 부모 손을 타야하기 때문에 엄두가 안났음ㅎ 장소는 P.F. Chang의 이벤트 룸(?)에서 진행했다. 모든 국적의 사람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Americanized 중국식이라서 좋았다. 유대인 가정이 있어, 돼지고기와 해물은 제외하고 메뉴 5개를 부페식으로 차렸다.




이건 돌상의 전체모습. 전통 + 봄 느낌이 나도록 했다. 아쉬운건 돌상에 큼직하게 파인애플, 바나나 이런게 들어가야 전체적으로 비율도 맞고 풍성해보이는데 죄다 아이템들이 자잘해서 아쉬움이 남았다.


현수막은 아기 삼촌이 재능기부를 해주었고, 스테이플스 Staples에서 인화했다.


현수막 크기가 작기도 하고, 어린이 손님들에게 하나씩 나눠줄 생각으로 풍선을 맞췄다. 파티시티 Party City에 미리 풍선을 구입하고 픽업할 시간을 말해주었다. 풍선 12개에 $14. 미국인들의 미적감각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풍선 12개를 내가 일일히 골라 어떻게 나눠서 만들어달라고 구체적으로 요청함.




돌상의 측면.



컵케잌과 케이크를 함께 맞췄다. 동네 마트 내 베이커리에서 주문을 했다. 글씨도 예쁘게 써주고, 전체적인 돌상과 분위기가 맞아서 좋았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처럼, 아무도 케익을 먹지 않았다ㅋㅋㅋㅋ 아이들 몇 명이 컵케이크를 먹었을 뿐. 한 개씩 간단하게 먹기 좋은 마카롱이 인기가 많았다.



전통적인 분위기를 담당하는 왼쪽 파트ㅋㅋ 조화는 마이클스 Michaels에서 구입.



전통 느낌을 주려고 만들었던 상화. 쌀을 따로 포장해가서 상에 올릴 때 쌀을 부었다.


근데 이 상화가 작아서 사진에는 잘 안나오고... 만드는데 시간은 엄청 오래 걸리고, 식당까지 가지고 갈 때는 철사 휘고 꽃 떨어질까봐 한 명이 들고가야하고... 정말 일이 많았다 ;;;




돌상 옆에 테이블을 하나 두어 돌잡이 추첨표도 넣고, 선물도 놓을 수 있게 꾸몄다. 


포토샵 작업은 나의 포토샵 노예(?) 남편이 담당. 담는 작은 유리병은 구딜 Goodwill에서 $1 씩 주고 구입.



살이 안빠진 엄마는 한복을 선택하게 되고...

식당 직원들이 예쁘다, 나 그 옷 대장금에서 봤다ㅋㅋㅋ 칭찬해줌.


사진과 동영상 촬영은 친구들이, 사회는 후배가 봐주었다. 

한복은 이웃 형아가 빌려줬고. 

당일 엄마의 헤어와 메이크업은 셀프로 완성.



테이블에는 센터피스로 순서지를 접어 세웠다. 별 순서는 없는데 돌잔치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참고하시라고, 아이가 있으신 분들은 키즈 메뉴 주문하시라고 안내하는 정도로 심플하게 만들었다. 역시 남편의 작품.



대망의 돌잡이.


한국에서 돌잡이 세트를 쥐마켓에서 배송받을까, 클레이 점토로 만들까 고민하다가 그냥 구딜 Goodwill가서 구색에 맞춰 장난감을 사왔다. 인터넷에서 파는 저렴한 돌잡이 세트는 물건들은 너무 허접해서 애초에 장난감으로 나온 제품들을 사서 계속 가지게 놀게하는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아기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아무것도 잡지 못하고 돌잡이가 끝났다ㅋㅋㅋ (나 굉장히 열심히 준비했는데)



식당에서 영상을 틀 수 없어서, 성장동영상은 만들지 않았고, 테이블이 부족할까봐 포토테이블도 따로 하지 않았다.


그래서 너무 돌잔치 식순이 썰렁할까 싶어서 퀴즈와 여러 이벤트로 선물을 주었다. 사진처럼 전통 느낌이 나게 포장을 했다. 전체 선물 사진이 없는데, 여기에 행운상과 최연소상도 추가했다. 사실 대단할 것은 없는 소소한 선물들이었는데, 최대한 많은 분들이 작은 기쁨이나마 누렸으면해서 갯수를 많이 만들었다. 한 가정은 선물을 3개를 받기도 했다ㅎㅎ




손님들이 식사를 하는 동안, 한복을 귀여운 여름 셔츠로 갈아입히고 예쁘게 사진 찍어줄 생각에 케익 스매쉬를 했다.


미국에서는 돌에 캐익 스매쉬 Smash라고 돌된 아기에게 케익을 먹이는 식순이 있다. 한국인에게는 기겁할 일이지만, 버터크림 잔뜩 올려진 케이크 먹이고, 단 맛에 반한 아기가 허겁지겁 먹는 모습을 귀엽게 바라보는 것. 하지만 스노기는 케이크도 거부했다. 케잌 안먹는다고 울고불고 진상. 예쁜 사진 없음.



서버가 디저트용 접시를 가져다주어 케잌도 자르고 손님들께 디저트를 권해드렸다. 당연하지만 아이들만 먹고, 어른들은 거의 안드심.


손님들이 1/3 남았는데 서버가 포춘쿠키 가져다줘서 남은 분들께만 드림 ^^;; 빨리 가져와주징.



사진기사를 부를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친구들 덕분에 좋은 사진이 많이 나왔다. 



시간을 내어 와주신 것으로도 감사한데, (또한 노동력까지 제공해주신 분들도 많고) 거기에 선물도 많이 받아버렸다.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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