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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댁 in 미국 시골/임신.출산.육아 in 미국

[미국 육아] 거버로 하는 초기 이유식 한 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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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마음같아서는 엄마표 이유식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하지만... 건강이 너무 악화되서 4개월까지만 모유수유하고 완분으로 갈아탔고, 5~6개월 차에는 내 건강 회복에 집중을 해야하기 때문에 초기 이유식은 그냥 시판 이유식으로 하기로 했다. 대충 자료를 찾아보니까 초기 이유식은 어차피 두세스푼씩 먹이는 걸로 시작하니까... 그 정도는 그냥 사먹이는게 나을 것 같았다. 두 스푼 분량의 이유식 만드는데 애를 쓰느니 내가 운동을 한 번 더하고, 라면 후다닥 삼키지 않고 제대로 된 끼니를 챙겨먹는게 우리 가정을 위하는 길이라 생각했다.


스노기는 만 5개월이 지나서 초기 이유식을 시작했다. 사실 이마저도 조금 이유식 시기를 늦추려고 했지만 워낙 아기가 우량아인데다 먹성이 좋아서 이유식 시기를 늦추는 잔꾀를 부릴 수 없었다. 거버 이유식을 먹이니 사실 크게 힘든 건 없었다. 쌀 미음을 끓일 이유도, 정기적으로 청경채니 애호박이니 즙을 내어 추가할 이유도 없이 바로 까서 먹이기만 하면 되니까 말이다. 가격도 $1 주고 하나 사면 3~4일 먹기 때문에 크게 부담이 없다 ^^


미국에서처럼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권장에 따라서 철분이 보강된 쌀가루 이유식을 판다면 당연히 6개월 이전의 아이에게 먹이기를 권장합니다. 과일도 여러 가지 혼합 과일이 아닌 한 가지 과일로 된 것이라면 만 4~6개월이 되면 먹일 수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를 위해서 우리나라도 제대로 된 이유식을 만들어 팔았으면 좋겠습니다. - 삐뽀삐뽀 119 中

책을 읽던 중, 삐뽀삐뽀 119의 이 글귀가 나를 사로 잡았다. (수십페이지에 걸친 여러 설명보다 이 몇 줄에 더 꽂힌 불량 엄마.) 


이유식에 대한 정보는 삐뽀삐뽀 119와 애나벨 Annabel 여사의 이유식 책을 참고해서 첫 1달 간 이유식의 큰 틀을 짰고, 4개월과 6개월 정기 검진에서 소아과 의사와 이야기한 내용 등을 적용했다. 


초기 이유식 첫 1주 : 오트밀 시리얼 + 분유



철분이 강화된 오트밀 시리얼이다. 오트밀로 시작해도 되고 쌀로 시작해도 된다. 맨 처음 이유식을 접하는 아기들에게 오트밀 가루 1스푼에 분유 2~3스푼을 섞어 먹여주면 된다. 어차피 수저에 익숙하지 않은 아기는 많이 먹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먼저 연습하는 용으로 쓰면 좋다. 한국의 10배 미음같은 개념이다. 매일 오전에 1번씩 아기가 먹던 안먹던 꾸준히 한두 스푼씩 먹였다.


나중에는 사과나 바나나 퓨레에 섞어서 함께 주면 좋다. 철분이 강화되어 있기 때문에 쇠고기 갈아먹여야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초기 이유식 2~4주 : 거버 이유식 1단계

1주일 후부터는 메뉴를 3~4일에 한 번씩 바꿔주었다. 그리고 횟수를 하루 2회로 늘려줌.


거버 Gerber 이유식의 1단계 1st Foods를 먹이면 된다. 그림과 같이 혼자서 똑바로 못앉는 아기(4-6개월 용)에게 주면됨. 소량씩 포장되어 있지만 이것도 다 못먹기 때문에 침을 대기 전, 미리 수저로 덜어서 3번 정도에 나눠서 먹였다. 그날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혹은 메뉴에 따라 먹는 양은 조금씩 달랐다. 특히 사진 속의 강낭콩 맛은 아기가 정말 싫어해서 아주 조금만 먹었다. 3일 후, 호박 맛 Butter Squash 줬는데 어찌나 잘먹던지... 다 본인의 입맛이 있는 것 같다.



1단계는 담긴 양이 적은 편이고, 묽은 재질이다. 1단계까지는 1가지 재료로만 퓨레가 만들어지고, 2단계 부터는 여러가지 재료가 섞여 나온다. 야채(고구마, 강낭콩, 당근 등)와 과일(사과, 바나나, 배 등)로 만들어졌는데 개인적으로는 야채 퓨레를 추천한다. 왜냐하면 야채 퓨레는 해당 야채 + 물로 만들어지는 반면, 과일에는 구연산/비타민C가 추가 되어 신 맛이 나기 때문이다. 우리 아기는 신맛이 덜나는 제품을 잘 먹었기 때문에 야채가 좋은 것 같다. 그리고 과일이야... 바나나 으깨서 분유에 개어주거나 딸기같은거 과즙망에 넣어서 빨아먹게 해도 먹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초기 이유식 3~4주 : 과일 추가



수저로 떠먹는 이유식에 과일을 추가해주었다. 추가라고 해봤자 과육망에 과일 조각 넣어서 촵촵촵촵~! 빨게 해주는게 전부. 복숭아를 처음 먹은 날, 작은 크기의 복숭아이기는 했지만 1/4 조각을 섬유질만 남기고 다 먹는 기염을 토했다. 딸기도 종종 주는데 본인 주먹만한 딸기 하나를 순식간에 해치움. 





비록 불량 엄마지만 원칙을 지켜 이유식을 준다. 정해진 자리에서 수저로 먹고, 아이에게도 숟가락을 하나 쥐어줌. 하지만 대개 내동댕이치고, 잘 가지고 노는 경우는 별로 없었는데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물고 빨고 한다. 되도록이면 옷은 안입히고 이유식을 준다. 온몸에 이유식을 덕지덕지 칠하므로...



이유식하고 나면 애도 닦아줘야지... 식판이랑... 부스터랑... 턱받이도 씼어야지... 아효 바쁘다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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