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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댁 in 미국 시골/임신.출산.육아 in 미국

여섯번째 원더윅스 37주차 고비를 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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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주일 동안 스노기는 유독 나를 힘들게 했었다. 10일 정도의 시간 동안,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정신력의 한계를 느꼈다. 스노기는 5분도 혼자 앉아 놀지를 못했고, 자꾸만 나를 불러댔다. 나는 단순히 내가 많이 지쳐서라고 생각했고, 언제 시간이 되면 육아우울증 자가진단이라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똑바로해, 이 아저씨야!


스노기가 이상하다고 느낀 건, 통잠을 잘 자던 아기가 밤에 계속 깨는 거였다. 이틀 정도, 남편이 방으로 가서 분유를 조금 먹였다. 남편은 내게 낮에 많이 먹이라고 했다. 급성장기인가? 생각해보았지만 스노기는 낮에 통 먹지를 않았다. 유심히 먹는 양을 살펴보니 먹는 분유양이 평소의 반 정도 밖에 안되었다. 억지로 먹이려고 해도 자꾸 젖꼭지를 뱉어냈다.


아기의 비위를 맞추기위해 떠는 마트 필드트립!


세번째 밤, 스노기가 깼을 때는 내가 갔다. (남편에게 미안해서ㅎㅎ) 내가 방으로 갔을 떄, 스노기를 보고 적잖이 당황했다. 나를 보고 방긋방긋 웃고 매우 기뻐하고 있었던 것이다. 배고프거나 이앓이하는 아기의 모습이 아니었다. 뭘 해줘야할지도 모르겠고 내가 너무 피곤하기도 해서 일단 부부 침대로 데리고 와서 내 옆에 눞혔다. 아기는 잠자고 있는 남편과 나를 번갈아보며 매우 즐거워하다가 15분 후 잠이 들었다. 아기가 잠이 들어 다시 본인 크립에 눕혔다. 그리고 1시간 후, 스노기는 한 번 더 깼고, 이번에는 남편이 출동했다.


계속 이렇게 밤에 아기가 깨면 곤란했다. 남편과 나는 마주 앉아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머리를 맡대었다. 남편은 낮에 많이 먹여서 푹 재우자고 했지만 강제로 먹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다 문득 생각난 원더윅스! 쳐박아 놓았던 똑게육아 책을 꺼냈다.


여섯번째 원더윅스, 37주차(8.5개월)


아이는 다양한 방법으로 실험을 하기 시작한다. 자신이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부모의 반응을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는 밤중에 일어나서 울음을 터뜨렸을 때, 엄마가 서둘러 달려와 젖을 주는지, 울음을 멈출 때까지 아무 반응도 하지 않는지, 아니면 문턱에 서서 "괜찮아, 다시 자"라며 응원해주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자신이 원했던 반응이 나오면 그 방법을 계속 써먹는다.


-똑게육아 중


우리 부부는 스노기가 울 때 어떻게 반응해줄지 논의했다. 일단 분유는 주지 않기로 했다. 배가 고픈 것이 아니고, 밤에 먹는게 습관이 될 수도 있기 떄문이다. 이제 한참 유치가 나기 때문에, 치아 관리를 위해서도 밤 중 먹으면 곤란했다.


무시할 수도 있었지만 나는 아기가 우리의 반응을 실험해보는 것이기 떄문에 무시하기 보다는 충실히 반응해주기로 했다. 엄마/아빠를 부르면 온다는 신뢰를 주고 싶었다.


네번째 날, 아기는 8시에 잠들었다. 그리고 9시에 울기 시작했다. 남편과 내가 함께 들어갔다. 우리 둘다 온 것을 본 아기는 신이 났다. 발을 구르고, 엉덩이를 들썩이고, 부부의 얼굴을 번갈아가며 쳐다보고 눈을 말똥말똥 떴다. 나는 아기를 앉고 수유의자에 앉아 흔들흔들 흔들어주고, 자장가를 불러주었다. 10분 정도 하자 다시 잠들었다.


아기는 다시 10시에 울었다. 혼자 방에 들어가 수유의자에 앉아 아기를 안고 흔들어주었다. 남편의 목소리에 반응하기는 했지만 많이 졸려했고, 10분 정도 하자 다시 잠들었다.


그리고 11시에 또 울었다. 이번에는 비몽사몽 상태였다. 5분 정도 역시 수유의자에 앉아 흔들어주고 재웠다.


이날 아기는 새벽에 꺠지 앉고 아침까지 통잠을 잤고,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깨지 않고 통잠을 잤다.


우리 부부에게도 다시 찾아온 통잠의 평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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