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제가 회원으로 가입되어있는 시카고 아키텍처 파운데이션 The Chicago Architecture Foundation을 통해, 옛 미군 군사기지였던 포르 쉐리든 Fort Sheridan을 투어하고 왔습니다.
포르 쉐리든 Fort Sheridan은 1892년부터 1993년까지 군사기지로 쓰여졌고, Holabird나 Roche 같은 당시 매우 영향력있는 건축가들이 건물을 디자인하였습니다. 당시 마굿간, 막사, 무기고로 사용되었던 건물들은 현재 매우 고급스러운 주택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단독주택의 경우 수십억을 하니... 우리는 언제 이런데 살아보나 싶더라구요ㅎㅎ 콘도 등 거주용도로 사용되지만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주민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투어하며 옛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답니다.
위치는 시카고 Chicago에서 많이 떨어져있습니다. 도심 투어가 아니어서인지, 이번 투어는 유독 나이 많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차가 있어야 올 수 있을테니까요.)
포르 쉐리든 Fort Sheridan은 아주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입니다. ATM 기기조차 하나 없다고 하더군요. 건물들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는데, 그 이유는 바로 벽돌을 모두 한 곳에서 공수해왔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렴하게 군사기지를 짓기 위해, 건물 외관에 장식을 하지 못했고 그 결과, 오로지 위의 사진처럼 벽돌로만! 소박하게 꾸며져 있답니다.
너무 아름답지요? 현재는 콘도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입니다.
마굿간으로 쓰였던 건물입니다. 말과 마차가 드나들 수 있는 큰 문이 보이지요? 현재는 일반 집이랍니다.
이 건물도 마굿간이었는데요. 아래의 큰 문은 말과 마차가 드나들고, 위의 작은 문은 건초더미를 옮기는 데 사용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역시 일반 가정집으로 쓰이고 있지요.
소방서Fire Station라고 적힌 간판이 보이시나요? 취사건물 바로 맞은 편에 지어진 소방서입니다. 물론 지금은 그냥 집이구요. 이렇게 옛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며 사는 주민들이 대단하네요.
이 건물은 의상이라던지 물건을 팔던 상점들이 있던 곳이랍니다. 물론 현재는 다 가정집 ^^
이 건물은 병원이었습니다. 현재는 콘도로 쓰이고 있구요. 함께 투어하던 미국 아저씨들은 역사 내용보다는 열심히 건물에 몇 개 가구가 사는 지 세어보고, 인터넷으로 렌트비 검색하고...부동산에 관심을 더 가지셨습니다. 역시 부동산은 모두의 관심사인가봅니다 ㅎㅎ 사실, 저도 이 동네로 이사오고 싶더라구요~
이쪽은 대장 General이 살던 멘션 구역입니다.
역시~ 장군 집이라 외관부터 다르군요.
몇가지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바로 이 좁고 가파른 계단입니다.
제 작은 동양 여자 발이 꼭 맞을 만큼 아주 좁은 계단입니다. 이런 계단을 통해, 얼마나 옛 미국인들의 체구가 작았는지 추측할 수 있습니다.
물을 끌어올리는 펌프가 있던 워터타워 Water Tower가 보입니다.
이 타워 아래로는 행진 Parade할 때 말들이 지나다녔던 터널이 있습니다. 놀라운 건 이 타워 바로 좌우의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타워에 올라갈 수 있는 열쇠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정말 부럽네요~
가이드 분이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역사적인 의식이 강하다고 말해주었습니다. 행사로 마굿간이었던 한 집에 초대를 받은 적이 있는데, 최대한 건물의 역사를 보존하며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포르 쉐리든 Fort Sheridan은 정말 한적하고 고요한 동네이지만, 지역 보존에 대해서는 상당히 많은 논쟁이 있다고 합니다. 역사적인 지역을 그대로 보존하려 노력하는 주민들과 지역 사회의 노력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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