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스노기가 백일이 되었어요. 기다리던 백일의 기적 같은건 전혀 없었고... (여전히 밤수는 2번 정도 ㅠㅠ) 그대신 백일상을 차려줘야한다는 부담감만 있었어요. 미국 중부 한가운데 사는 처지라 백설기, 수수경단 구하려면 왕복 7시간이고 또 전문 대여업체도 없으니 막막하더라구요. 그냥 집앞 잔디밭에서 몇 장 찍으려고 했으나... 남편과 한국의 부모님들은 백일상에 대한 의지(?)가 있으셔서 제가 로동을 조금 하게 되었습니다.
수수경단 사러 갔다와야하나? 명주실도 없는데? 삼신상? 나 먹을 나물도 없어! 하며 내적 고민을 하다 내린 결론은!
바로 나야나! 컨셉 백일상!
임신 후기에 프로듀스 101 시즌 2보는 재미로 한주한주를 버텼었죠. 거의 태교 수준으로 들었던 그 노래.
"우리집 주인공은 나야나~ 나야나! 엄마 맘을 훔칠 사람 나야나~ 나야나!"
지인분들을 초대하지는 않고 그냥 세식구가 사진만 찍었어요. 사진만 찍어도 일이 많았답니다 ^^;
배경이 되는 현수막은 학회 발표용 포스터 만들던 실력으로 남편이 만들었어요. 범보의자도 덮을 수 있도록 침대시트를 테이블에 깔았구요. 만삭사진 때 썼던 파란색 풍선과 가랜드도 다시 한 번 등장시키니 비용이 많이 들지는 않았답니다.
케잌은 홀푸드에서 사왔어요. 맛보다는 사진에 잘 나올 것 같은 디자인으로 결정 ^^
케잌 타퍼는 전날 제가 미리 만들어 두었어요. 왕관이 뽀인뜨!
생각보다 상이 좁아서 과일은 사과 한가지만 올렸네요 ^^
집에 있는 그릇 활용해서 사과랑 컵케잌 올렸어요 ^^
연습생 이름표도 하나 만들어주었구요~
저의 노가다로 완성된 컵케익 스탠드!
월마트에서 종이로 된 컵케익 스탠드 사서 꾸몄어요.
센터 마크도 만들어서 아기 배에 붙여줬어요. 사진을 다 찍을 때 쯤에는 침 범벅이 되서 다 망가진건 안비밀!
아빠와의 투샷을 위해 함께 준비한 자매품 리더 스티커. 둘이 환상의 듀오가 되어보시오.
"엄마 마음 속에 저장~"
상 차리고 사진 찍고 정리하고 약 4시간 정도가 걸렸어요. 끼니 때도 놓쳐 이날 저녁은 피자로 대충 떼우고 말았다죠ㅋㅋㅋ 하지만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 어찌나 뿌듯하던지 몰라요 ^^ 아기도 컨디션이 좋아서 기대보다 잘 따라주었구요.
"스노기, 100일 동안 안 아프고 잘 자라주어 정말! 진짜! 대박! 리얼! 헐! 완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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