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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댁 in 미국 시골/임신.출산.육아 in 미국

친정엄마 기절시키는 초간단 미국식 신생아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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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가 산후조리하러 오시지 못했다. 나는 미국에 있으면서 최대한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신생아를 돌봤고, 엄마는 페이스톡으로 아기를 만났다. 신생아는 딱히 하는 일이 없어서 이것저것 아기 돌보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셨는데... 보실 때마다 놀래 자빠질뻔한 적이 몇 번 있었다. 사실 거의 미국사람들(둘라, 간호사, 이웃집 새댁 등)에게 신생아 케어를 배워서 하기 때문에 나는 그냥 이렇게 하는 건가봉가 하는데.. 아기를 불면 날아갈까 안으면 바스러질까 고이고이 신주단지 모시듯 돌보는 한국 문화에서는 놀랄 일인것 같다.


사실 미국 사람들은 한국에 비해 뭐든지 쉽게쉽게 사는 경향이 있다. 집안일(특히 음식 만들기)을 참 편하게 한다. 그리고 아기 돌보는 것도 이유식만 보아도 한국에 비하면 참 편하게 한다. 그래서 한 번 정리해보았다. 친정엄마와 시어머니께는 비밀로하는 미국식 육아, 신생아편.


고양이 목욕


아기가 목욕하는 것을 보고 친정엄마가 난리가 났다. 감질맛 난다면서 말이다. 적당한 온도의 물을 아기 욕조 가득 채워서 아기를 퐁당 담가 개운하게 씻기는 한국식 신생아 목욕. 아기가 얼마나 좋아하는 지 아냐며 자꾸 한국식으로 매일매일 해주란다.


물론 나도 하고는 싶지만... 그 무거운 욕조를 누가 들고 나를 것인가. 가뜩이나 너덜너덜해진 나의 손목을 보호하고자 오늘도 우리 아기는 깨작깨작 고양이 목욕을 했다.



고양이 목욕의 필수품은 바로 사진의 오른쪽에 있는 바가지 Rinser이다. 예쁜 제품도 많지만 아기를 낳기 전, 실제로 목욕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 상태에서 욕조만 선물받아두었고, 병원에서 퇴원하면서 바가지를 챙겨왔다.



이렇게 예쁜 바가지들도 많다.



아기 욕조에 아기를 앉혀놓고 바가지로 물을 끼얹어준다. 머리는 비누 뭍혀 브러쉬로 문질러주고.



몸은 스펀지나 천으로 닦아준다.



다시 바가지로 물 끼얹어주면 끝! 


그리고 미국 병원에서는 목욕을 주 2회 정도 해주라고 한다. 신생아 때는 주 2~3회만 목욕시켜줬는데 요즘은 날이 더우니 거의 매일 씻겨주고 있다.


분유 타기


아기 태어나고 한달 정도는 너무 정신없어서 남편이 분유 먹이는 걸 바라만 보았다. 우리는 실온 room temperature의 생수를 바로 젖병에 부어 분유를 탔다.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아, 한국에서는 따뜻하게 분유 타줬던 것 같던데?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바로 인터넷 카페 검색. 


넘나 충격적이었던 것은 한국 엄마들은 먼저 물을 100도로 끓여 식힌 후, 이 물을 40도에 맞춰 데워 분유를 타준다고 한다. 헐... 그걸 어떻게 알고 맞춰서 타주지? 이거 우리 애기 큰일난거 아니야 싶어 물 온도를 맞춰준다는 분유포트를 사려고 했는데 그런건 팔지도 않았다. 남편은 분유통 설명서에는 cooled water라는 정도의 설명이 있을 뿐이라며, 괜찮다고 나를 안심시켰다. 이후, 몇몇 전문가를 만나 아기의 수유에 대해 점검받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런건 큰 상관이 없었다. 


지금까지도 건강하게 잘 먹고 쑥쑥 크고 있음. (물을 일반 물이 아니라 따로 베이비워터를 쓰는 집들은 많다. 물론 무지 비쌈.)


터미타임


신생아들은 영아 돌연사 방지를 위해 반드시 등을 바닥에 대고 재워야한다. 이 경우 뒷통수도 납작해지니까, 또 목이나 등 근육을 키워주기 위해서 터미타임 Tummy Time 해줄 것을 권장한다. 우리 아기도 터미타임을 자주 해줬더니 목을 빨리 가눴다.


[출처 : care.com]


낑낑거리며 터미타임하는 아기의 모습이 귀여워 한국의 부모님들께 보내드렸더니 난리가 났다. 애 죽겠다고 말이다. 한국에서도 다 하는 터미타임이 무슨 문제가 되었을까??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한국에서도 많이들 터미타임을 시키던데 말이다.



그렇다, 바로 터미타임을 시작한 시기가 문제였다. 한국에서는 터미타임 시켜도 최소 한 달 정도 아기가 큰 다음에 시키는 거였다. 근데 아기의 목욕을 도와주셨던 간호사분이 퇴원하고 바로 터미타임 시켜주셨고...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AAP)에서도 퇴원하면 바로 터미타임 하라고 권장해준다. 그건 여기 이야기이고, 속싸개로 똘똘 말려서 고이 잠자고 있어야할 초 신생아가 운동한답시고 엎어져있으니 부모님들은 기절촉풍! 폭풍걱정! 노심초사!


나중에 이유식 시작하면 더 많은 비밀을 간직하기로~ 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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