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 용종 치료기 // 무려 3개월 간의 기록 (항생제 부작용 포함)
거의 방치해두고 있는 블로그인데...
그냥 아무리 후기를 찾으려고 해도 수술 당일 후기만 있거나
경부 용종이 있었던 분들의 후기는 잘 찾을 수가 없어서
나라도 정리해두어야겠다 싶어 오랫만에 로그인함
증상
증상 1. 몸이 평소에 매우 피곤하다.
증상 2. 생리혈의 양이 점점 늘어난다. (덩어리지면 피 양이 많다는 의미)
증상 3. 생리기간이 아닐 때도 출혈이 있다.
사실 몸이 안좋다고 느낀건 꽤 되었다.
피곤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서 검사를 받았을 때, 철분검사가 나온 적이 있어
철분제를 구입하여 먹었는데 나았다.
그런데 최근 몸이 안좋아서 스트레스도 너무 컸었고
건강검진을 이것저것 받았다.
유방암 검사부터 각종 피검사, 위내시경 등.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래도 몸이 안좋아서 엑스레이도 찍고...
그 때마다 문제가 없다는 말 뿐.
몸은 계속 안좋은데 문제가 없다고 하니
스트레스 때문인지 싶었다.
사실 스트레스 받아서 몸이 안좋은 건 맞지.
솔직히 급격하게 몸에 이상신호가 온 것은
최근 1-2년 동안 받았던 스트레스 때문 같다.
왜냐하면 미국에서 산후 검사까지 다받고 했는데 말이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지만
피하고 싶다고 피할수는 없고 골치다.
아무튼 아주 조금씩 생리할 때마다 출혈 양이 늘어났는데
스트레스가 고조되면서 정말 깜짝 놀랄 만큼 양이 급속도로 늘어났다.
이러다가 큰일 나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였고
생리가 끝나고 바로 병원으로 갔다
사실 그 때까지도 별 일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냥 동네 병원으로 갔는데 나름의 장단점이 있었다.
시술 후에도 몇 개월 자주 방문해야했어서
집근처 병원에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진료를 받으니
편리했다.
병원 검사 와 시술 결과
피검사와 초음파 검사 등을 했고
질확장기를 넣어 진료하던 중,
더 큰 질확장기를 써야겠다고 하시며 사진을 찍었는데
자궁 경부에 용종이 있었다.
크기가 작으면 떼는 것도 간단한데
나는 매우 커서 조금 덜 간단하게 되어버렸다.
급할건 없지만 한 달 안에는 떼자고 하셔서
바로 다음주에 시술하러 갔다.
시술은 토탈 30분을 잡으면 될 듯하다.
다른 분들 후기를 보면
자궁 용종의 경우에는 수면 마취나 하반신 마취를 하고
입원해서 떼던데... 나는 그냥 국소마취를 하고 떼었다.
일단 동네 병원이다보니 마취과 의사가 상주할 리가 없었고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당연히 하반신 마취보다야
국소 마취를 하는 것이 좋긴 했다.
시술하고 내 발로 걸어나와서 바로 일상생활을 했다.
다만 시술하면서 오징어 타는 냄새도 맡아야하고
질확장기 때문에 아파 죽겠고
국소마취를 했는데도 아팠다
나를 엄살쟁이 취급하는 의사와 간호사분의 시선을 느끼면서도
멈출 수 없는 '아이고~' 곡소리ㅋㅋㅋ
다른 사람들은 차분하게 받는다고 한다. 정말일까?
아무튼 애 낳는 것보다 더 무서운 시간이었다.
용종을 떼고 나서 보여주셨는데 크긴 컸다.
의사분이 어떻게 모를 수 있냐고 하셨는데
정말 그럴만한 크기였고 존재감이었다.
집에 와서 마취가 풀리고 자궁 경부가 따끔따끔한 느낌이 들었다.
자궁 경부는 진통제를 먹으니 괜찮았고 참을 수 있는 정도의 통증이었다.
사실 정말 아팠던건 골반이었다.
질확장기 때문이었다.
자꾸 내가 힘을 주고 움직여서 아프다고 하셨지만
힘을 빼도 아플 것 같았다.
마취까지 풀리니 집에 와서 정말
'아이고~~~~~~' 곡소리가 절로 났고
한 세시간 곡소리를 내며 앓아 누웠다.
다행히 정말 골반이 뻐근했던 거였는지
세시간 후에는 몸이 좋아졌다.
시술 후, 내원 치료
시술하고 부터는 또다른 귀차니즘과 공포가 시작되었다.
일단 일주일에 2번씩 병원에 방문해서
드레싱을 하며 아무는 정도를 확인해야하는 거였다.
약 2개월 정도는 주 2회 병원에 다니며 드레싱을 하고 주사를 맞고 약을 처방받았고
다음 1개월 정도는 주 1회 병원에 다녔다.
당연하지만 자궁 경부를 스스로 보고 소독할 수는 없으니
굴욕의자와 질확장기의 도움을 받아야한다.
장점이라면 일주일에 두번씩 이용하다보니
산부인과 검진에 대한 공포를 극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ㅋㅋㅋㅋ
어느 정도 상처가 아물면서 다시 몇 가지 검사를 더 하였는데
자궁경부암 검사를 했고 사진도 찍었는데 바이러스가 의심이 되어
바이러스 검사를 한 번 더 했고
자궁경부암과 바이러스까지 모두 이상 없다고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받았던 몇 개월치의 진료 내역을 정리하여 실비 보험사에 제출하고
약 10만원 정도를 돌려받았다 ㅎㅎ
그리고 이렇게 긴 여정이 끝이 나는 듯 했다...
진짜 회복되기까지...
진통제는 처음 1주일만 먹었고
항생제를 먹었고
그 다음에는 먹는 항생제가 아니라 질정을 넣었다.
문제는 질정을 쓰면서였다.
약 부작용 1. 변비
극심한 변비가 온 것이다.
변비 때문에 119를 부를 뻔했다.
제왕절개수술하고 1주일 만에 화장실 갔을 때보다 차원이 다른 변비였고
변비 때문에 응급실에 간다는게 이런거구나 알았다.
알아보니 항생제를 쓰면 변비나 설사가 올 수 있는데
항생제가 몸의 모든 균을 죽이므로 유익한 균을 죽여 장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항생제가 몸의 수분을 머무르게 하기 때문에 변비나 붓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거였다.
하지만 의사분과 약사분은 모두 약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하셨고
약사분은 설사 부작용이 있더라도 낫는것이 우선이니 변비약과 함께 먹으라고 했다.
변비약을 먹으니 일단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서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었고
결국 변비약도 정량보다 아주 조금 소량을 먹었고
유산균과 함께 먹기도 했고
변비가 심하면 질정을 좀 빼먹기도 하면서...
(대장이 찢어질까봐 겁이 났음)
공포의 시간이 계속 되었다.
다행히 몸이 익숙해진 것인지 초기 이후에는
더이상 변비로 고통받지 않았다.
그러나 그 다음 부작용이 올지는 몰랐던 것이다.
약 부작용 2. 체중 증가
병원에서 모든 검사가 문제 없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한 번 간호사님께 여쭤봤다.
'혹시 제가 체중이 갑자기 증가했는데 관련이 있을까요?'
관련이 없는 것 같다고 하셨다.
하지만 이상했다.
살이 얼마나 쪘는지
옆구리에 살이 틀 정도였다.
2차 성징과 임신 했을 때 제외하고는
살이 터본 적이 없는데 옆구리에 살이 틀 정도로 배가 빵빵하게 부풀어올랐다.
그냥 많이 먹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턱살까지 쪄서
가만히 눕거나 앉아만 있어도
누가 목을 조르는 것 같았다.
몸무게를 재보니 약 2-3kg 이 쪄있었다.
2-3kg에 비해서 늘어난 부피가 너무 크다고 생각 들었고
임신했을 때처럼 숨 쉬기가 버겁고
갈비뼈에 부담이 갔다. 임신했을 때 기분이다.
이건 좀 심각했다.
의자에 앉으면 허벅지가 저렸고
속옷이 말려 내려갈 지경이었다.
바닥에 앉았다 일어날 때도 오뚜기처럼 몸이 다시 기우뚱 할 정도로
ET처럼 배와 옆구리만 급속도로 부풀어 올랐다.
일단 요즘 너무 많이 먹어서 살이 쪘다고 생각을 해서
이것저것 다이어트 식품을 사기 시작했다.
매일 30분에서 1시간씩 걷기 운동을 했다.
그러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서 우연히 검색을 해봤다.
항생제 체중 증가
네이버 카페에 보니 나같은 분들이 많았다.
엄청 붓는 사람들이 있더라.
약을 끊으면 돌아온다고 했는데
간혹 잘 안돌아오는 사람도 있는듯했다ㅋㅋㅋ
나의 진짜 건강 회복은 붓기를 빼는 것까지다.
일단 다이어트 식품을 너무 많이 사서
건강을 회복한다고 생각하고 저염식도 해야하니
1달 정도는 집중해서 몸의 발란스를 맞추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