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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베짱 여행/U.S.A 미네소타

[월넛 그로브] 초원의 집 뮤지엄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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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소설 '초원의 집'으로 유명한 작품인 작은 집 Little House 시리즈로 유명한 로라 잉걸스 와일더의 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잉걸스 가족은 소설을 읽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주인공 로라의 아버지가 도저히 한군데에서 정착하는 성격이 안되셔서 미국 중부의 대부분 주를 떠돌며 다니셨죠. 이 잉걸스 가족이 머물렀던 지역마다 작은 박물관이 하나씩 있는데요. 저는 그 중 가장 규모가 큰 미네소타 주 월넛 그로브 Walnut Grove에 있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월넛 그로브는 NBC에서 방영된 TV 시리즈 '초원의 집'의 배경이 된 마을로 잉걸스 가족이 거주하였던 곳 중 가장 잘 알려진 장소 중 하나입니다. 책으로는 플럼 강둑 On the Banks of Plum Creek 내용에 해당합니다.



제가 알아본 바로는 이 곳이 가장 볼만한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규모는 작은 편입니다.


로라 잉갈스 와일더 뮤지엄

홈페이지 : http://walnutgrove.org/museum.html

입장료 : 성인 기준 $7



박물관 입구에는 미국 개척자들이 타고다녔던 마차가 있습니다. 마차 안에 들어가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답니다.



박물관으로 들어가자마자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기념품 가게가 있습니다.



각종 도서도 구입할 수 있고, 개척시대 사람들이 입었던 옷이나 여러가지 소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로라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고 매우 기뻐했던 양철컵도 보이네요.



로라가 애지중지했던 샬롯 Charlotte도 있습니다. 가난한 로라의 어머니가 단추구멍으로 눈을 달아주며 손수 만들어준 인형이지요.



뮤지엄에는 여러가지 소품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1800년대 미국 학생들이 가지고 다니던 석판입니다.



로라의 아버지, 찰스가 입고 다녔던 버팔로 코트입니다. 저 옷을 입고 눈보라 속에서 4일을 견뎌내고 집으로 무사귀환 하기도 했었죠.



로라 가족이 살았던 더그아웃 Dugout (대피소)도 실제 크기 그대로 재현해놓았습니다. 다음 날에는 실제 더그아웃 사이트에 다녀왔는데 자리만 있고 가족들이 살았던 모습은 다 사라져 아쉽더라구요. (관련글 : [월넛 그로브] 초원의 집 가족들이 살았던 '더그아웃 Dugout' 방문기)



싱글침대 하나와 2인용 식탁을 놓으면 꼭 맞는 아주 작은 공간입니다. 이 곳에 들어왔던 한 꼬마 남자애가 아빠에게 '이건 너무 슬픈 집이야'를 반복해서 말하더군요. 지금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 황당한 거주지입니다. 물론 당시 잉갈스 가족들도 이 곳을 처음 봤을 때 충격에 빠졌었지만요ㅎㅎ



당시 학교의 모습도 재현해 놓았습니다.



당시 개척자들이 타고다녔던 마차도 잘 꾸며놓았습니다. 짐이 어마어마 합니다. 닭장까지 들고다녔으니... 저 마차 안에 저 많은 짐을 실고 온식구가 다녔다는게 믿기지 않네요.



로라의 아버지가 손수 지었던 오두막의 일부도 재현해놨습니다. 집짓느라 아빠 고생많았겠다 ㅠㅠ



박물관 바로 맞은 편에는 로라가 커서 일했던 호텔 마스터 호텔 The Master's Hotel이 있습니다. 개인 사유지였는데 최근 박물관에 포함되었다고 합니다. 수리 중인 차가 있는 걸 보아서 조만간 내부 인테리어도 꾸며 볼수 있게 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마스터 호텔 이야기는 초원의 집 시리즈에 나오지 않은 숨겨진 이야기인데요. 최근 파이오니어 걸 Pioneer Girl 이라는 제목으로 이 부분의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저도 이건 읽어보지 않았는데요. 잠 안자는 간난쟁이가 있어 언제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추가) 드디어 Pioneer Girl을 읽었습니다. 위의 사진에 나온 마스터 부부가 운영하는 호텔에서 로라가 방학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였답니다. 로라는 참 부지런한 소녀예요.


방학이 되자, 마스터 부인이 내게 호텔에 와서 일을 도와주었으면 했다. 설거지를 하고, 식사 테이블에서 대기하고, 내니 Nannie의 아기, 낸 Nan을 돌봐주는 것이었다. 그녀는 1주일에 50센트를 주겠다고 했고, 힘든일은 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했기에 엄마가 허락을 해주셨다. 일은 쉬웠고, 그곳에서는 매일같이 재미있는 일들이 일어났다. - Pioneer Girl 中


제가 좋아하던 소설의 배경지에 직접 방문한 것도 의미가 있었지만 당시 척박한 환경에서 농사를 짓고 가족을 꾸렸던 개척자들의 삶을 알 수 있어서 의미가 있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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